작은 별 같았던 당신께

절묘한 산초나무2016.07.12 00:51조회 수 1249추천 수 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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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작은 별 이었습니다
당신은 내게
태어나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쩌다 마주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마음에서 쿵 소리가 나는 것이 무엇인지
사소한 것 하나에 가까워질 기회를 놓쳤다고 아까워 했던 아쉬움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혹여나 내 마음을 들켜 부담스럽게 느껴 피하게 될까 그대가 보여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내 모습을 아시나요?

유달리 하얗던 피부와 아기처럼 조그맣던 그대 모습은 나에겐 마치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작은별과도 같았습니다

어느덧 커져버린 마음과 기회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왔을 때 혹여나 섣부른 판단으로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건넸던 쪽지와 커피

당신을 향해 커져간 좋아하는 마음을 언제쯤 전할 수 있을까 꾹꾹 눌러가며 기다렸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네요..

당신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는지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척 아니 오히려 기분좋게 나타난 당신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지만 한편으론 좋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어장이 되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도
그렇다고 쿨하게 떠날 이유도 없는채로
그저 당신을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더이상 저의 작은 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무덤덤해졌고 나도 모르게 마음을 숨기도록 자신에게 주문을 외웠고 그렇다고 과감히 무시하자니 혹시나 하는 여지에 발목을 잡혀 괜히 당신 앞에서는 조심하고 피하게 되는 찌질이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가질 수 없으면서도 어느샌가 일부가 되어버린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이 떠나가고 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빈자리는 허전함으로 외로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이 좋은가 봅니다

그리고 문득 오늘밤 나는 나의 아름답고 눈부시게 반짝였던 작은 별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P.S
다른 글들에 쌓여 이 글이 잊혀져가듯
끝내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기억 또한 추억이 되어 잊혀져가길 바라며
어느 봄날 불쑥 내게 나타났던 그녀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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