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얻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 결과

특이한 돌양지꽃2016.08.25 01:59조회 수 2028추천 수 8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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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신입생 시절. 난 말 그대로 찌질이의 표본

이었다. 할 줄 아는게 공부 뿐이고(그렇다고 잘하

는것도 아닌), 특유의 소심함과 낮은 자존감으로

붙임성도 결여되고 뭐 하나 나서서 하질 못하는.

남자로서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찌질이였다.

남들 대학생 되면 다 한다던 연애는 나에게 그저

사치였고 허영이었을 뿐. 나는 시도조차 할 용기가

없었다. 짝사랑엔 도가 터서, 조그마한 친절에도

혼자 상상하고, 기뻐하고, 혹여 주위 사람들의 연애

소식이 들려오면 좌절하고.. 그렇게 꽃다운 20살을

보내고 21살 입대를 했다.

군대는 내 인생을 바꾸는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

사회인이던 시절 소위 말하던 멸치였던 내가. 처음

으로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곳이 바로 군대였다.

군대의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육체노동과 휴식.

그리고 남는 시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여가 활

동인 운동. 군대는 그야말로 남자들이 운동을 처음

접하기엔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리라.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몸이 커지고 더불어

자신감도 커졌다. 멸치시절, 실수로 어깨를 부딪히

면 먼저 시비를 걸어오던 아저씨들도, 불친절하게

대하던 매장의 직원들도, 알고 지내던 많은 친구들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남자는 운동을 해야

하는구나. 이때 뼈져리게 느꼈다.

복학 후, 처음으로 연애를 했다. 20살인 시절은

상상도 못했을 그 연애를 시작한 것이다. 몸이 커지

니 자신감이 생기고 이는 남들 눈에 여유로움으로

비추어 졌으리라. 그런 모습에 반해서 인지 여자

쪽에서 먼저 대쉬를 해왔고. 난 받아들였다.

연애를 시작했지만, 난 아직 모자랐다. 몸만 좀 커

졌을 뿐, 패션센스는 여전히 꽝이고, 머리도 만질줄

모르는 그냥 운동하는 찌질이에 머문 것이다.

첫 연애는 6개월 만에 끝이났고, 난 또 제자리에

오게 되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헤어진 다음날, 화장품 가게를 찾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발라본 적 없은 왁스를 한 통 샀다.

일주일 내도록 왁스 한통을 다 썼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각종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았다. 일주일

만에 난 헤어를 꾸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옷을 샀다. 인터넷에 있는 추천패션으로. 그렇게

점점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갔다.

그러고 지금의 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찌질이 였던 과거를 돌아보며 글을 써봅니다. 연애가 힘드신 남성분들. 조금만 노력하시면 길이 보입니다. 제 자랑같지만 사랑학 개론을 보면 제 과거 같은 분들이 많아서...

꼭 좋은 전환점을 찾으셔서 멋있는 남성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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