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여자후배한테 열등감을 느끼긴 첨이네요.

글쓴이2012.11.29 23:54조회 수 3722추천 수 1댓글 12

    • 글자 크기

본인 울학교 상대 4학년생.

 

어려서 친척들 사이에서 나름 똘똘한 아이로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자라왔고

 

대학도 (연대 들어간 사촌누나 제외하면) 다른 모든 사촌들보다 인정받는 울학교 들어왔고

 

3학년땐 1,2학기 평균평점 4.3찍으며 장학금도 타드렸고,

 

재학중 알바를 쉰적 없이

 

내손으로 자취생활 해가며 청소, 요리, 정리, 운동, 공부 등 알아서 잘 챙기며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살아왔다.

 

 

 

 

 

발단은 2010년, 내가 2학년 막 복학생이었을 때

 

1학기 교양수업에서 그 아이와 같은조가 되어 알았다.

 

신입생이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로만 알았었지.

 

난 그때 조장이었고 시험공부가 부족했는지 A0를 맞았다, 그때 그 아이는 A+을 맞았더라

 

조별과제는 뭐 무난하게 했으나 그때 그 아이의 talent 어떻게 미래에 펼쳐보이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난 한창 빵구난 학점을 메꾸느라 식겁치고 있을 때(평점 3점도 안되는 상황;;)

 

그 아이는 작년에 잠깐 지나다 만났는데 학점이야길 하다가

 

'평점이 어떻게되니?' 물음에 '4.3밖에 안되요... 저번에 B하나 맞았어요 ㅠㅠ' 라는거였다.

 

거기다 빡신 복수전공까지 이수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거 하난 대단하다 싶더니

 

가끔 페북에 들러보면 스펙이 되기 충분한 활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것이었다.

 

저번엔 어떤 전국대회에서 입상해서 학교 인물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 후배에 비하면 난 너무도 내세울 게 없다.

 

번듯한 대외활동 하나 한 것 없고/ 학점도 겨우 3.5넘겼을뿐에 토익은 700겨우넘기고/ 입상? 수상한경력 전무

 

그 후배보다 내가 5살이나 많은데 설사 지금 스펙으로 그 후배와 동갑이라 해도 뭐하나 맞먹을 수 있는게 없다.

 

 

 

내가 신입생 가르치듯 어렸던 그 후배에게 '대학생활은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짬부심 풍기듯 말했던때가 불과 2년전이었는데

 

어느새 그 후배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그걸 지나가는 소식으로 지켜볼때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움츠러 들고 내가 (못난거까진 아니고) 그리 잘난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사람이 잘되고 하면 좋을수도 있는데

 

난 그리 착한놈은 못되는건가...? 배가 아픈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brilliant한 '어린'동생에 비교해보여질 때면

 

그냥 내가 지금까지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사실 전체로 놓고보면

 

나도 그리 떨어지는 놈은 아닐건데... 저렇게 '반짝'하는 애들을 볼때면... 왠지 기분이 그렇다.

 

 

 

이런 내 성격을 감안했을 때,

 

일부러 세상을 단절시키고 싶은 생각조차 든다

 

페북같은 sns도 끊고... 그냥 그림자처럼 살아야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나만 이런느낌을 느끼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3355 나같은 남자 있음?33 수줍은 파리지옥 2019.01.23
3354 남친과 잠자리 문제.33 힘좋은 도라지 2012.11.30
3353 인문대를 너무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33 초라한 벌개미취 2021.02.25
3352 군대 공익과 면제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33 근육질 감자란 2017.04.28
3351 혼자3년정도 자취했는데33 교활한 계뇨 2016.06.10
3350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3 행복한 벌노랑이 2015.08.18
3349 [레알피누] 신축 자유관 여자만쓰나요??33 배고픈 정영엉겅퀴 2018.06.05
3348 지금 메이플 하시는 분 잇서여?!?!?!33 상냥한 아까시나무 2018.07.11
3347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33 억쎈 두메부추 2014.04.15
3346 [레알피누] 원룸 주인한테 말을 못하겠어요ㅠㅠㅠ33 끌려다니는 엉겅퀴 2016.04.16
3345 익명랜덤닉네임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닉네임 말해보자33 사랑스러운 연꽃 2019.03.13
3344 컴활 1급 2주 합격!33 기발한 곤달비 2018.02.02
3343 새도 2놑열 에어컨 실화?33 무좀걸린 세열단풍 2019.04.29
3342 공대생이 사범대로 전과33 발랄한 잣나무 2017.11.13
3341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3 나쁜 미국부용 2018.10.31
3340 다들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33 냉정한 싸리 2012.12.01
3339 생일 까먹은 친구 어떻게 생각하세요33 개구쟁이 산오이풀 2018.03.16
3338 아무리 1학년이라고해도 수업시간에 예의는 지킵시다.33 찬란한 모감주나무 2018.03.31
3337 전과33 싸늘한 땅빈대 2016.07.25
3336 11학번인데 아직취준생계신가요?ㅠ33 병걸린 박새 2019.12.2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