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막바지쯤 알게된 나의 이성관

명랑한 지칭개2016.11.30 00:08조회 수 2722추천 수 6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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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자동차 수리 문제로 자주 가던 정비업소에 간 일이 있었다.

그 곳은 정비, 타이어, 세차 업무를 모두 보는 곳으로 그간 사장님으로 알고 있던 분께 정비를 맡기고 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쉬고 있었다. 거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정비 직원으로 생각했던 아저씨, 세차하는 직원으로 생각했던 아주머니가 사실은 사장님과 그의 와이프였던 것이다. 사장님으로 생각했던 분은 와이프 분의 남동생이었다. 사무실에서 두 분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았고, 두 분과 어느 정도의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때 느꼈던 감정은 참 두 분이 보기 좋다는 것이었다. 사실 두 분이 부부인지 모를 때까지만 해도 사이가 살가우면서도 직장 동료같은 선은 넘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장님과, 그의 와이프란 것을 알고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선 정말 보기 좋았다는 거. 와이프되시는 분은 시집온지가 23년이니 22년째 그 곳에서 세차를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 정도 업체면 돈도 정말 많이 벌고 굳이 와이프가 나와서 세차 업무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부부라는 사랑의 관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부부가 되기 위해 ‘결혼’이라는 영원하고 독점적인 관계에 대한 맹세를 하고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슴떨림이라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정과 같은 친구도 필요하고, 선배도, 후배의 관계도 필요하고, 어떨 때는 부모님의 역할도 필요하다. 그러한 관계의 확장을 위해서는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시간과 공간,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인생의 굴곡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을 끈끈하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현재 나는 공무원이다. 그간 이성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던건 직업을 보지 않는 다는 것.

나에게 있어서 직업을 본다는 것은 대체로 부부공무원을 원한다는 것인데 왠지 나는 그것이 속물같아 거부감이 들었던 거다. 부부공무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이다, 또한 주위에서 외벌이는 힘들다 하는 등의 말을 많이 들어온지라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사랑하는게 최선이라는 말이 있는 듯도 하다.

이제는 어느정도 확고히 이성관에 대해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그래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어 어떨 때는 우정으로, 선배로, 후배로 관계의 확장을 하며 인생을 동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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