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배려칸에 대하여 페미니스트가

글쓴이2017.04.13 21:25조회 수 2936추천 수 28댓글 45

    • 글자 크기

저는 정말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하여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러한 생각을 바꿔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구구절절 페미니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 여성 전용 배려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이 제도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쭉 반대해온 사람입니다.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를 막는다는 명목 하에 안그래도 붐비고 바쁜 퇴근시간대에 '여성'배려칸이라는 이름으로 칸 하나를 낸다는 것은 남녀 사이의 분쟁을 심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은 수동적이라는 틀을 만들어 가두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분리조치를 해야만 여성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사고 아닙니까ㅋㅋㅋ저는 이 여성 전용 배려칸이 사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를 더욱 격하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남성분들은 지하철 내에서 성범죄, 특히나 시선강간 등의 사건의 피해자가 예쁜 여성 혹은 야하게 입은 여성이라고 생각하시죠. 야하게 입었다고 그런 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만해보이니까"가 가장 옳은 답일 겁니다. 성범죄 사건들은 주로 착해보이고 말 잘 못할 것 같은 여성분들에게 자주 일어나요. 신고 못할 거 뻔히 아니까ㅋㅋ하나하나 다 따지고 말 잘 할 것 같은 여자한테 그러지 않아요. 가해자들도 머리는 있거든요. 그리고 지하철 성범죄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몇몇 남성분들도 당해보신 분들 꽤 있을 겁니다. 이것이 페미니즘이 약자를 위한 이론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이 만만해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 내에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여성을 더욱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배려칸이 아니라 지하철 성범죄 신고가 더욱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칸 하나 여자한테 다 내어주라는 게 아니라 칸칸마다 성범죄 신고 방법을 눈에 띄게 부착해놓는 것이 훨씬 예방적 효과가 좋을 것 같네요.

 

따라서 제가 공부한 바에 따르면 여성배려칸은 오히려 페미니즘과도 너무나도 거리가 먼 정책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1도 모르겠어요^^;;;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하긴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서 부족한 게 많습니다.

얼마든지 댓글로 부족한 부분/ 지적점/논의점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07076 영어회화ㅠㅠ9 쌀쌀한 양지꽃 2015.12.22
107075 [레알피누] 23살이나 먹었는데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ㅠㅠ29 겸연쩍은 까마중 2015.12.22
107074 전과를 동시에 2군데 지원 가능한가요?4 방구쟁이 풀협죽도 2015.12.22
107073 교내 길빵 즐기는 시간강사3 일등 오미자나무 2015.12.22
107072 복수전공신청기간이 언제에요?1 친근한 먼나무 2015.12.22
107071 부산대에 유학상담해주는 곳이 있나요?1 친근한 먼나무 2015.12.22
107070 계절수업 월수 1시 보안수업들으시는분6 화려한 기장 2015.12.22
107069 생산자동화나 메카트로닉스 들어보신분8 침울한 차나무 2015.12.22
107068 교내에 구경 할 만한 곳 있나요??3 똥마려운 뱀고사리 2015.12.22
107067 워킹홀리데이 다녀오신 분들 많이 계신가요?4 멋쟁이 쇠물푸레 2015.12.22
107066 김완연교수님 일반생물학시험4 친근한 애기부들 2015.12.22
107065 토스2 찬란한 바위솔 2015.12.22
107064 전과시기3 개구쟁이 참오동 2015.12.22
107063 요즘 서울 기온 어떤가요??3 활달한 칠엽수 2015.12.22
107062 원룸보증금 질문합니다.22 느린 부추 2015.12.22
107061 해운대관광고 분위기 잘아시는분?2 청렴한 참개별꽃 2015.12.22
107060 학교근처에 독서대3 우수한 헬리오트로프 2015.12.22
107059 국내타대교류 많이 가나요???2 방구쟁이 나팔꽃 2015.12.22
107058 복수전공 취소는 언제할수있나요1 초라한 금목서 2015.12.22
107057 성적확인 질문이요1 냉철한 느릅나무 2015.12.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