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진짜 잠시 방황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거 같아요.

글쓴이2017.11.02 13:04조회 수 2454추천 수 4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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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정사는 불우했습니다. 어릴때 학대받고 조금 자라고 나서는 부모님의 가정불화에 시달리면서 그거 말린다고 매달리고 학교에서는 왕따나 은따 당하고 공부는 띄어쓰기를 초5때 배우고 중3때 남들 고1과정 예습할 때 혼자 중1과정부터 다시 공부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결국 우울증과 경계선성격장애(조울증+애정결핍 같은거)가 오고 자해나 자살기도도 했습니다. 14년간 엄마 수시로 엄마 병간호 하거나 엄마 위로하고 고2되기도 전에 부모님 이혼하시고 고3들어가기전에 엄마가 급사하셨습니다.
그래도 중3때 공부를 시작한 후 그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는 않았습니다. 야자도 거의 은하고 남들만큼 오래 공부하진 않았지만(ADHD있습니다) 현실 도피는 안했고 그래도 나름 모의고사 1%대 찍고 수능때 누적백분율 2.4% 찍고 징학금 받으면서 부산대 들어왔습니다.
그치만 전 너무 공부 밖에 몰라서 1학년을 허비하고 반수한다고 시간을 또 날렸습니다. 2학년 1학기때 복학하고 학점이 4점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 한동안 방황하다가 갑자기 꾸미고 노는거에 관심생겨서 옷도 신경써서 사입고 라식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고 화장도 했습니다.(남잡니다)
그리고 이번학기 됐는데 친구들은 다 군대가고 전 공익이라 혼자 남아 학교다니고...공부에 의욕도 없고 그냥 학생부종합으로 서성한 하나씩 다 넣고 나서 걍 그거 붙기만 기다리면서 꾸미는데만 치중하고 허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성애자라서 4달전에 동성애자들 세계에 처음 발들였는데 그 사람들이랑 술번개 하거나 집에서 영화보거나 자는게 유일한 낙입니다.
(주변에 여자도 없고 여자랑 엮일 일도 없고 여자 소개시켜줄 사람도 없고 몇가지 시도는 해봤는데 다 안되더군요...)
남들은 진로를 준비한다고 바쁜데 저는 그런거 신경쓰기 싫어지고 그냥 잘 꾸미고 남자든 여자든 간에 누구한테든 잘 팔려서 빨리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곧 취준생인데 전 방황할 여유조차 없는 것 같고 잠시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고 쉴 여유더 없는 기분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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