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때문에 정말 힘들고 속상합니다

글쓴이2018.01.11 02:27조회 수 6143추천 수 25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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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여동생은 이번에 수능끝난 98년생입니다.(동생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을 꿇었습니다)
 
저희 집은 부산시입니다.
 
저는 4학년으로서  대학선택시 나름 고려사항으로 아웃풋이나 입결, 선배들의 각계각층 사회에 포진정도, 고시합격자 수 등등 어떤것이 중요한지 대략은 아는 나이이기에
 
여동생이 합리적 선택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화요일에 어머니와 동생과 집에 있었습니다.
 
그저께 화요일이 정시마지막 신청날이었습니다. 
 
제 여동생 수능 성적이 국5, 수4 영2, 사회문화1 한국지리2 입니다.
안정으로 뜨는 대학이 '부산외대' 와 '동아대' 하위과 정도 진학사에 뜨더라구요.
 
저는 어차피 저 위의 성적으로 좋은 대학은 못갈꺼 지방할당제 혜택과 문과인 이상 외국어나 확실히 했으면 하는 마음에 '동아대'를 추천했구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저희 집은 그렇게 잘사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부산권 대학을 추천했습니다(요새 애들 취준하는 거보면, 정말 애매한 대학 갈바엔 사실 바로 9급 공무원
준비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50만원대의 거금을 들여 입시컨설팅은 받았고, 거기서 여동생은 자기는 서울에 가고 싶다고 입시 컨설턴트에게 말했나 봅니다.
 
동생의 요청에 따라 컨설턴트는 서울권, 수도권 대학을 추천해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동생에게 '가천대'를 추천해줬는지, 동아대를 쓰지 않고 가천대를 쓴다고 전날부터 집안에서 소리치며 말하고 다녔습니다.
 
저는 정말 중경외시 미만은 상경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위 취준생과 대기업 공기업에
입사한 지인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천대'를 극구 말렸습니다.
 
요즘 같이 스카이를 나와도 취직안되는 세상에 수도권 3류 하류 대학 '가천대'를 가면 단지 실업자에 머물지 않을 대학이란 것을 잘 알기에(가천대를 절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상경할 메리트가 전혀 없는 학교란 것입니다)절대 말렸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극구 여동생을 말렸습니다.
동아대는 로스쿨도 있고 아웃풋도 나름 괜찮고 가천대는 로스쿨도 없고 지방할당제 가점도 못받고 정말 가서 돈만버린다해도 정말 씨알도 안먹히더군요 휴..
 
정시 접수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저는 '가천대'를 절대 쓰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러자 여동생은 집나가서 밖에서 가천대 정시접수를 하겠다고 오만 소리를 집안에서 지르고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아닌 걸 알기에 '가천대'를 쓰지 못하도록 나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러자 여동생이 자기를 방에 가둔다며 경찰에 신고해버린 것입니다.
 
저는 너무너무 속상하고 몸도 안좋은 어머님이 생각나서 더더욱 화가났습니다. 왜저렇게 소위 말하는  '서울뽕'에 걸려있는지 우리 집안 사정과 냉정한 취직시장을 모르는 여동생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경찰들이 왔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 그동안의 일들을 경찰들에게 설명하고(정말 경찰분들에게도 미안하더라구요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하는것같아서) 경찰분들도 저와 어머니를 위로하고 일단 흥분한 여동생을 안정시키고 여동생이 방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경찰분들과 여동생은 같이 밖에 나갔습니다.
 
뭐 결국 저와 어머니는 여동생의 가천대 정시 접수를 막지는 못했죠. 밖에 나가는 바람에..
 
그렇게 해서 경찰의 호위 아닌 호위를 받으며 동생은 밖으로 나갔고 부모님과의 어떠한 협의와 합의도 없이 '가천대' 접수를 마치고 약 3시간 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저는 그냥 정말 아무말도 하기 싫어 눈도 마주치지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생이 나가고나선 어머니도 많이 우셨고 저도
어머니 우는 모습을 보곤 너무너무 많이 속상합니다.
 
그저 현실적인, 비용적인 측면은 고려없이 단지 서울에 대한 쓸데 없는 환상속에 갇혀 그저 가천대라는 카드를 바보같이 끝까지 손에 쥐고서 꾸역꾸역 상경하려는 여동생을 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안쓰러워 보입니다.
 
학우님들의 의견을 한번 듣고싶습니다.
왜 이렇게까지나 서울에 목숨을 거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특히나 여학우분들도 제 여동생과 같이 학창시절에 서울에 대한 환상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하구요.
 
좋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ㅠ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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