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개같은 이유

밝은 짚신나물2018.03.13 22:52조회 수 3884추천 수 1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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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미필분들 그리고 여성분들은 군대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군필분들은 그 때 그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다수 군필자들은 군대에 있던 시기가 힘들고 끔찍한 시기였다고 말합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모두가 가는 군대, 왜 끔찍할까요?

훈련이 힘들어서?

훈련이 힘든 건 맞지만 훈련 때문에 군대가 끔찍한 곳은 아닙니다
겨울에 하는 혹한기, 여름에 하는 유격은 1년에 1번밖에 하지 않습니다
부대마다 상이하겠지만 보통 훈련들은 평균 분기당 1회 4박5일 내외로 이루어집니다
군생활동안 평균 훈련 10번 정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훈련은 n박 n일 이상의 큰 훈련)

물론 자잘자잘하게 상황이 걸리거나 각종 훈련상황이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훈련 자체가 귀찮지 힘들진 않습니다 또 처음이야 힘들지 여러번 하다보면 적응합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깐요

즉, 훈련이 힘든 건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을 하기에, 군대가 끔찍한 주요인이 훈련은 아닙니다

그럼 군대가 왜 개같을까요? 모든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나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가지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학교생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죠? 그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허구한 날 꼰대질하는 상사, 입만 열면 개노잼인데 계속 이상한 드립치는 선배, 몇날 며칠을 안씻었는지 옆에만 가도 쉰내가 나는 사람, 한주먹거리도 안되는데 계속 까부는 친구 등등 누구나 주변에 한명쯤은 있을겁니다
군대는 당신이 상상한 그 사람과 24시간을 계속 함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군대는 필터링 없이 누구나 오는 곳이기에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전과 잡범부터 분노조절장애, 병적도벽 등등

사회에서는 마주칠 일도 거의 드물고 마주치더라도 가까운 사이로 지낼 일이 없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게 됩니다 재수가 없다면 24시간 내내 같은 공간을 사용할 수도 있죠

사회에서는 상사가 맘에 안들거나 선배가 하는 짓이 꼴보기 싫다면 회사를 때려치든지 피해다니든지 그도아니면 골탕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군대는 불가능합니다 의무 복무기에 탈영할 수도 없고, 피해다니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사회에서는 퇴근(하교)하고 집오면 그 짜증나는 사람으로부터 자유를 얻지만 군대는 24시간 내내 붙어있습니다

이정도면 사람 미치죠 심지어 그 사람이 선임이이거나 간부다? 군대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강요하기 때문에 아니꼽더라도 군말없이 지시를 따라야합니다

대다수 군필자들이 군대를 끔찍하게 여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을 강요 받고, 제한적인 자유를 누리고, 격일에 한번꼴로 야간근무를 나가는 등 다른 요인들도 많지만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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