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랭이먹거리

글쓴이2018.07.18 22:23조회 수 12691추천 수 149댓글 44

    • 글자 크기

어제 저녁 밥먹고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를 사러 헐랭이먹거리에 갔습니다.

맛과 가격 모두 훌륭했지만 그것보다 저에게 더 귀감이 된 것이 있었는데,

손님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사장님의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와 일하는 자세였습니다.

헐랭이먹거리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좁은 공간에 사장님 혼자 일하십니다.

그날따라 저녁 시간에 손님들이 정말 많아서 사장님께서 정말 쉴틈없이 움직이셨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일하시는 내내 사장님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거의 마지막에 들어간 손님이어서 먼저 들어온 손님들 챙기시는걸 다 봤는데, 한사람 한사람에게 웃으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셨습니다.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제가 기다리는 동안에도 바쁘신 와중에 가게 온도가 어떤가요?? 너무 덥지 않은가요?라고 신경써주시면서 만드시는 모든 메뉴를 본인의 레시피에 맞게 정말 정성스럽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치킨치즈 하나, 슈감자 하나 총 3500원어치를 사먹었는데 사장님의 서비스와 일하는 자세로 받은 귀감은 그 몇백배의 값어치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많이 덥습니다. 저는 더운 날씨에 제 몸이 바빠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소홀하게 대했습니다.

지친 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방학 집중 근로를 하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 조교님들이 서류 배달같은 일을 시키면 티는 안 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밝은 표정을 짓진 않았겠죠.

제가 그 날 헐랭이먹거리 사장님이었다면 그 미소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마 못했겠죠. 하지만 그 날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제 마음가짐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안 좋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좋지 않겠죠.

오늘도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일했고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도 전했습니다. 이 태도가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3500원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갔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내 삶의 자세까지....

 

너무 두서없이 글을 적었는데, 여러분들도 덥지만 밝은 표정으로 생활해보는 것 어떨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3 (질문)노트북 Window 정품인증2 푸짐한 산단풍 2019.08.26
1682 (질문) 파이썬 강좌 in 부산3 초조한 영춘화 2016.12.31
1681 (질문) 조별과제 이러면 하실건가요?20 방구쟁이 쉽싸리 2019.09.09
1680 (질문) 엔드게임에서요5 적나라한 참오동 2019.07.28
1679 (질문) 수업산다는 분들ㅋㅋㅋ15 유별난 미모사 2015.08.11
1678 (질문) 다른 수업도 이런경우가 있나요?...4 방구쟁이 홍가시나무 2018.09.19
1677 (질문) 1-2월 프랑스9 유치한 수세미오이 2018.09.21
1676 (진지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12 보통의 노랑물봉선화 2013.09.15
1675 (진지,철학)책을 읽다가 문득 고민이 생겼어요18 초라한 털쥐손이 2017.04.23
1674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5 아픈 함박꽃나무 2013.10.08
1673 (진지)자궁내막증인거 같은데요ㅠㅠ17 재미있는 참회나무 2017.04.26
1672 (진지)내가 화장품에 대해선 빠삭하다는분 있으신가요?35 무례한 파인애플민트 2014.09.10
1671 (진지)(심각) 원룸에 곰팡이 피시는 분들 없으신가요?12 애매한 아그배나무 2018.04.26
1670 (진지) 원정성매매의 기준은 뭘까요??18 청렴한 측백나무 2017.10.20
1669 (진지) 여자분들 이거 어떻게생각하세요 ??34 적절한 송악 2018.06.05
1668 (진) 이 무슨 의미에요?25 배고픈 봄구슬봉이 2019.05.01
1667 (지리산의아픔) 혹시 빨치산(partizan)의 존재를 아시나요?27 생생한 씀바귀 2020.02.13
1666 (주의:진지,장문,주관적,감성포텐)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현재 대학원생이(1탄)105 미운 아그배나무 2016.11.27
1665 (주식) 현대로템에 2천만원 투자하려고하는데....12 불쌍한 인삼 2013.11.12
1664 (종결) 학생 회비는 선택 사항입니다27 유별난 당단풍 2013.08.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