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싸웠습니다...

육중한 비목나무2018.07.24 02:07조회 수 1893추천 수 5댓글 25

    • 글자 크기

상경계열 학생입니다..

저녁에 식사하다가 아버지랑 말다툼하게
됐네요.

말다툼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비트코인이랑 주식투자를통해
운좋게 1억원정도 순수익을 올렸습니다.
부모님과 동생한테도 종목추천을해줬고
3명이서 총 3천만원가량 수익을 챙겼습니다.

그동안 들어간 자취방 월세+ 등록금 부모님께 갚았고 앞으로 들어갈 등록금 및 월세도 제가 낼것이며 용돈도 안받기로 했습니다.
어머님 하시는일 실적을 돕기위해 5천만원 1년동안 빌려드리기로 했구요.

여기까지는 가족들모두가 저한테 한건했다면서
칭찬해주는 부분입니다.

다만 저와 아버지가 다툰이유는
제가 올린수익금은 저혼자 관리하고싶은데
아버지는 본인관리하에 허락받고 제가 사용하게
하겠다고 하셔서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제가 돈을 너무 쉽게벌어서 흥청망청 쓸거같으니
어른인 본인이 관리해서 나중에 장가갈때에 돌려주겠다고 주장하시네요.

저는 듣자마자 끔찍하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났습니다.

화가난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제가 저의돈을 관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휴대폰비나 밥해주시는거 등등 빼먼 나머지는 제돈으로 해결합니다. 완벽한 경제적 독립은 아니지만 위에써놓은거처럼 부모님 부담을 엄청 덜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서 혼자 알바해서 등록금&생활비&용돈 모두 마련하는 친구는 못봤구요, 더욱이 가족들한테 수천만원은 커녕 비싸봐야 수십만원짜리 선물해드리는거 밖에 못봤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또래보다 몇배로 잘해드렸다고 생각하구요, 이정도면 제가 저의돈을 관리할 자격이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아버지 실력문제입니다.
한창 비트코인 잘나가던 시기에 아버지께서 근무시간에 전화하시더라구요. “ 지금 비트코인이 1300만원까지 떨어졌다. 몇일전만해도 2천만원 하던건데 지금이 매수기회같다. 그런데 내가 여윳돈이 얼마없고 예금을 깨기에는 아까우니 너가 1300만원만 빌려줘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거절했는데 현재는 800만원가량 합니다..
또 저가 재테크로 돈버는거 보시고는 주식투자 하시더니 3개월밖에 안된 현재 -15%기록하고 계시구요.
제가 아빠한테 어떤 종목을 사셨냐고 여쭷더니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한창 잘나가던 대북주를 최고점에서 사셨더라구요.
왜 그 종목들을 구매하셨냐고 다시 여쭤보니 “삼성 이니까 , 주변사람들이 좋다길레”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per,eps,roe 등등 기초적인거 하나도 모르시고 알아보시려고도 안하고 뇌동매매중이십니다.

당연히 상경계열관련해서 학위가 있거나 배우신적도 없고 , 관련 직종 종사자도 아니시며 평생예금만 하셨고 저금리시대에 집테크는 커녕 물가상승률만큼도 못오른 집에서 20년넘게 살고계십니다.

저는 고수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경계열 학생이고 기초적인 분석정도는 해보고 투자합니다. 수익률도 괜찮은 편인거 같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아버지보다 지식이나 실력 모두 앞선거같고 제돈 제가 관리할 자격이 있는거 같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시기에 투자하면 수익낼 자신있는데 아버지께 맡겨봐야 물가상승률보다못한 예금이자받으며 제돈이 10년 이상을 썩을생각을하니 너무 끔찍하구여..

아버지한테 계속 주장을해도 본인이 가족을 위해 일하며 니 집 마련하기 위해서 아직 퇴직안하고 3억 마련해주려 하는데 이딴식이면 집이고뭐고 그냥 사회에 기부해버리겠느니 너에게 헌신하는데 왜 아비에 대한 취급이 그모양이니 등등의 말만되돌아오네요.

물론 부모님에게는 감사해야하지만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거의 자립한 상황인데 제돈 제가 관리하는 수준의 배려는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
답답한 마음에
새벽시간인데도 마이피누에 글써봅니다

    • 글자 크기
아빠가 노름을 해요 (by 애매한 극락조화) 아싸 (by 날렵한 풀솜대)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371 심리학과 복수전공1 자상한 네펜데스 2016.08.09
167370 심리학과 부전공1 침울한 낙우송 2018.07.04
167369 심리학과 분이나 복전 하시는 분?3 명랑한 떡갈나무 2014.09.26
167368 싸강 시간표 중복2 끌려다니는 개구리자리 2018.08.07
167367 쌍커풀 재수술 해보신분??22 화난 붉나무 2017.04.10
167366 썸타는 여자가 있는데16 바보 아프리카봉선화 2017.05.18
167365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립시다22 침울한 회양목 2017.09.15
167364 3 멍한 마삭줄 2013.08.25
167363 아 수강신청을 잘못했는데ㅜㅜ6 훈훈한 인삼 2016.03.11
167362 아 진짜 멍청한짓을 했어요..5 난폭한 닥나무 2015.09.11
167361 아.. 외롭다18 조용한 부겐빌레아 2012.11.04
167360 아까 고민쓴 분께(엄마에 대해) 의연한 붉나무 2012.07.28
167359 아르헨티나 여성 우월주의자들이랑 한국 여성우월주의자들이랑 연대해서 깽판을치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2 애매한 도깨비고비 2017.08.18
167358 아빠가 노름을 해요11 애매한 극락조화 2016.11.21
아빠랑 싸웠습니다...25 육중한 비목나무 2018.07.24
167356 아싸17 날렵한 풀솜대 2016.07.25
167355 아이보리색 과잠8 피로한 꼭두서니 2017.09.13
167354 아이폰 액정수리 ㅠㅜ6 훈훈한 조록싸리 2018.10.31
167353 아이폰113 잘생긴 꽈리 2019.12.02
167352 아침부터 떡공장 가동..18 납작한 영춘화 2017.10.2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