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에 대한 글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

세련된 정영엉겅퀴2019.01.17 01:33조회 수 21724추천 수 3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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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학교를 마치고 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4년차 학원업계 종사자입니다.

눈팅만 늘 하다가 자유홍보에 있는 어떤 한 학원의 강사 구인 글을 보고 제가 겪었던 경험들과 느낀 점들이 생각났고 후배님들께 이것저것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됬네요.

전업으로 전임을 한다거나 파트 강사거나 상관없이 강사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했습니다.

 

■ 경력? 신입?

대부분 원장들은 직무나 관련 경력을 가장 많이보고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기에 경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처음이라고 의심을 하거나 조언이라고 가르치려고 하면 그런 학원은 피하세요.

근무하게되면 사사건건 내정간섭을 하려고 할겁니다. 정말 최악이죠.

리더의 자질은 자기 사람을 믿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사업장의 대표이고 누가 누구를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가끔식 제가 봐도 웃기고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시범강의?

시강은 원장의 성향의 따라서 다르지만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시강은 내가 당신을 채용하기 전에 당신이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면접에서 시강을 요구할 때 거기에 대한 팁을 드리면,

1. 가급적 수업 주제(내용)는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걸로 정하세요. 

2. 시간을 가급적 10분이내로 준비하세요. (시간이 금)

만약 20분이나 30분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번 부탁하는 정신 나간 원장들도 있습니다.

시강 수업을 길게 요구한다면, 시간을 10분이내로 하겠다고 정중하게 말하세요.

최대 10분이면 강사 수업스타일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실례고 사람을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의를 권리라 생각하는 쓰레기 같은 마인드를 가진 원장들이 너무 많아요. 

면접자의 정중한 부탁을 거부한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게 좋습니다.

 

■ 급여?

급여는 중요하고 누구나 근무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모르면 후려치기 당하는 거에요.

급여제는 전임 기준에서 월급/비율로 나뉩니다. 파트 강사는 월급/시급으로 많이 합니다.

월급제는 고정 급여입니다. 시험기간에는 추가 수당을 주는 학원도 있긴 한데, 그런 곳이 많지 않습니다.

비율제는 나눠 먹기입니다. 자기가 맡고 있는 원생 수에 따라 총 교육비에서 정한 비율에 따라 급여를 받습니다.

보통 비율제는 강사:학원 기준으로 6:4 5:5 4:6 이 많습니다. 본인의 실적과 인지도에 따라 본인의 몫은 커지겠죠.

ex) <단과학원 기준> 중등교육비 15만원 고등교육비 25만원, 지도하는 학생이 중15명 / 고5명에 5:5 비율이라면 

본인의 급여 : (15x15) + (25x5) = 350x0.5 = 175만원  (3.3% 원천징수는 무시)

만약 월급/비율제의 선택지가 있다면 면접에서 당장 정할 필요는 없고 채용이 될 때 정하세요.

(※ 비율제를 하는 곳은 많지 않아요.)

이때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수업을 얼마나 맡아야 하는지 맡아야 할 학생 수와 근무일은 얼마나 되는지 잘 파악하고 어느 것이 유리할지 신중히 생각후 판단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래는 급여제의 각 장단점을 적어봤습니다.

 

[월급제 장단점]

1. 강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면이 있다.

2. 학생들에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3. 실적의 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1. 급여의 한계가 있다

2. 추가수당이 없으므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비율제 장단점]

1. 고과가 반영되므로 수업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 가능하다.

2. 본인의 수업의 인지도가 높으면 같은 근무 시간이라도 급여가 훨씬 많다.

 

1 .강사 입장에서는 안정직이지 못한 면이 있다.

2. 학생과 학부모를 항상 의식하고 신경써야 한다.

3. 원장의 터치가 많이 심해질 수 있다.

 

■ 상담과 기타 업무?

강사는 수업을 책임지고 맡는 사람이지, 학부모나 자녀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직업이 아닙니다.

물론 과목 수업에 직접 관련된 상담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보통 그렇지가 않죠.

업무에 상담이 있다는 것은 거기에 따르는 잡무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게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차라리 시작을 하지 않는게 맞아요.

강사는 강사로서 본인 수업 연구, 오로지 내 수업에 대한 임무와 책임이 있을 뿐,

상담은 원장 본인이 하거나 아니면 상담전문 데스크 선생님을 쓰면 될 일인데 인건비 때문에 그런 곳이 많지 않죠.

상담이나 기타 잡무(청소, 문서 작성, 등등)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휴무?

교육 서비스업이라 휴가를 주는 학원은 많지 않습니다. 휴가를 많이주면 일단 학부모들이 좋아하지 않아요.

이걸 원장들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주지 않으려 하는거라 보면 됩니다.

저도 여러 학원에서 근무를 해봤지만 회사처럼 월차나 연차와 같은 휴가를 별도로 주는 곳은 없었어요.

대신에 애들 방학에 맞춰서 휴가를 주는 학원은 꽤 있습니다. 강사도 사람이니 쉴땐 쉬어야겠죠.

 

■ 여가?

업계 특성상 무엇이든 애들에게 맞춰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늦어서

황금시간대에 여가 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다르게 일찍 출근을 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오전과 이른 오후에는 여유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파트라면 여가 시간을 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전임은 정말 쉽지 않아요.

그리고 어떤 학원이든 시험기간이 되면 무조건 스케쥴이 빡빡해지기 시작합니다.

시험 보강이 생겨서 추가 수업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가생활이 조금 힘들어 집니다. 

 

■ 강사자격?

3학년부터 가능해요. 교육청에 강사 등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자격이 있어야 등록이 됩니다. (법이 그럼)

강사 자격 요건은 80점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이때가 아무리 빨라도 3학년이니 3학년이라 말한거에요.

아무래도 취준/전공 공부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바쁘니까 졸업자나 휴학생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임강사는 전업으로 하는 학원 소속 강사니깐 아무래도 졸업자들을 선호하게 되고

파트는 전업이 아니기 때문에 학원에서도 재학생을 찾기도 하고 재학생들도 대부분 파트를 찾게 되죠.

 

■ 가장 중요한 것

1. 허위사실과 거짓말.

급여를 예로 보자면 공고에 올라온 급여액와 면접에서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입이라서/고등부 경력이 없어서/수습기간이라서 등등 언급되지 않은 얘기를 하면서 급여 흥정을 합니다.

본인이 한 말 지키지도 못할거면서 시장 물건 가격 깎듯이 후려치려고 하는 미친 원장들이 많기 때문에 이 바닥이 절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거에요.

최소 급여액 얼마 최대 급여액 얼마 보장하겠다라는 누구나 현혹될만한 사실에는 주의하세요.

이건 영업 분야에서 자주 쓰는 홍보 전략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제가 실제로도 면접가서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 양아치 마인드를 가진 원장들 꽤 많습니다.

학원도 사업인데 사업자는 남 좋은일 절대 쉽게 안시켜 줍니다. 반드시 뒤에 다른게 있어요.

급여 뿐만 아니라, 월차를 준다고 하면서 휴가와 같은 여러 복지 혜택을 언급한다면 대부분 거짓이 많아요.

수업 시간은 다른 강사들과 연계되어 짜여져 있기 때문에 쉽게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휴가를 안주고 싶은게 아니라 못 주는거라 봐야죠.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왜 휴무를 자주 못가지는지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거 같네요.

정리하면 학원장들이 가장 자주 애용하는 거짓말 베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급여

- 근무일&시간

- 복리후생

- "우리 애들은 착하다" (=실제로 착한 애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공부는 못하는데 말은 잘듣는다" (=말 잘 안들을 가능성 90%이상, 잘들었으면 공부를 못할리가 없음)

 

2. 쓸대없이 미사어구가 많은 경우. (=지나치게 말이 많은 경우) 

공고 내용이나 면접에서 불필요한 말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오래 일할 직장은 못됩니다.(경험상)

처음에 보는 면접자한태도 그러는데 과연 근무를 하게 되면 덜 그럴까요?

본인을 신뢰한다면 그럴 수가 없는 행동이죠.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에는 그만두게 될겁니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게 리더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들은 늘 말만 앞섰고, 이런 사람들 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봤습니다.

 

이 글은 제가 그 동안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학원 지인, 학원장 친구, 수십년 경력의 원장님들과의 얘기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제 글을 믿거나 악덕업자들의 거짓 공고를 믿는 것은 본인의 자유입니다!

 

------- ↓↓ 댓글을 읽고나서 추가한 내용

 

■ 기본매너? (근무중인 사람에 해당)

학원은 회사와 다르게 직급 체계/위계질서가 없는 수평 구조입니다.(물론 첫번째는 원장 나머지는 동등)

현장에서는 원장도 강사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게 일반적이고 기본입니다.

방금 알려드린 것처럼 직급이 없기에 각자 서로의 위치를 존중을 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애들이, 더 나아가서는 학부모들이 학원을 지켜보고 있죠.

학원에서 반말을 통한 의사 소통은 대외적으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죠.

특히 학생 강사는 아직 어리기도 하고 잘 모르니까 막 대하는 원장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이 어리다고/경력이 짧다고 무시하고 반말하는 원장?

학원이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오래할 곳이 못되니까 나오세요.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겐 똑같이 기본없이 해줘야 해요.

 

그리고 아무리 원장이라도 강사에게 이렇게 저렇게 가르쳐라라고 할 수 없는거에요. (강사의 요청이 아닌 이상)

과목의 교수 방법은 전적으로 담당 강사한태 있는 것이고 책임도 강사가 지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 과목은 누구도 건드릴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비정상적인 원장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뿐이네요.

자기가 뽑았으면 최소한 믿고 기다려주는게 기본이 아닐까요?

멀리 보면 그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인데 

막말로 개나소나 학원차려서 막장으로 운영하니까 업계가 욕을 먹는겁니다. 자업자득이죠!

 

 

- 댓글을 확인하면서 더 생각나면 추가해서 수정 작성할게요. -

 

제가 필력이 좋지 못해서 읽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것들은 성실히 답변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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