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우리집 이야기

무거운 주목2019.01.25 23:26조회 수 1277추천 수 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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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원랜 친구들한테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안떨어지더라.

내 이미지가 평소에 밝아서 그런가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가 쫌 무섭더라.

그래서 여기 끄적일려고

 

 

일단 내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

 

"아버지처럼 살지말자."

 

좀 후레자식인거 같지? 그래서 이 좌우명 아무한테도 말 못한다.

난 매일 아버지 어머니 따로따로 안부전화 드리면서 한달에 적어도 두번은 찾아 뵙는다.

효자라고는 못해도 남들보다 부모님을 더 챙긴다는 거 하나만 기억해달라.

 

일단 이 이야기 풀려면 어린시절로 돌아가야하는데 

 

옛날엔 집안 말아먹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이번년도 법 개정으로 "보증" 이라는 게 없어졌지만, 짐작하다시피 

우리 아버지가 보증을 서주었다. 뭐 그 땐 잘나가는 보험회사 과장이였고 돈도 잘 벌었으니

그 당시엔 보증이 위험한지 몰랐나 보다 생각한다. 하지만 IMF가 터지고 그 사람은 도망가고 

우리 아버지만 빚을 몽땅 덤탱이 맞았다. "보증" 없애준 국회에게 감사를~~~~ 칭찬해~~~

그리고 IMF가 터졌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아버지도 실업자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집 빚은 5억에 가진 거 하나 없이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집은 먹고 살기위해 위장이혼을 하였다.
당시 1살 이였다.

 

이 때 까지가 내가 들은 이야기로 우리 아버지 어머니 말씀이 다 틀리셧기 떄문에 사실무근한 건 다 뻇다.

 

이제부터 내가 기억하는 이야기다. 내가 왜 우리 아버지 같이 안살려고 하는지..

 

우리 아버지 취미생활은 "바둑"이다.

"신의 한수" 영화 본 사람 좀 있을건데, 거기 내기바둑 몇백만원치 하잖아?

우리 아버지도 내기바둑을 하였다. 작게는 몇만원부터 많게는 몇십만원까지

그냥 거의 노름 수준이였지. 우리집 자영업 했는데 9시부터 21시 까지 장사를 하면

9시부터 03시 까지 기원에 주구장창 눌러앉아 있다 들어와 주무시곤 11시에 출근하셧지만

바쁘지 않으면 출근 안한 날이 더 많았다. 우리 아버지가 출근 안하면 어떻게 되냐면

우리 어머니가 일단 새빠지게 고생하고 우리 형과 내가 유치원 다녀오면 도와주었다.

내가 했던 일은 가게 단지 근처에 짱개그릇 회수였다.

 

그리고 또 출근 안하는 날이 있었다.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삔또 상했을 때, 그러니까... 삐졌을 때다

어느 날은 이런 날이 있었다.

우리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내 방에 들어와서 막 뽀뽀하고 술냄새 난 채로

거기서 주무시는데 난 그게 싫어서 어릴적 에 문을 잠그고 잔 적이 있다.

근데 그 날 아버지가 왜 잠궜냐고 물어보길래 "아빠가 (술마시고 오는 게) 싫어서..."

그 다음 날부터 한 2주간 가게엔 출근 안하고 기원에 출근하더라.

그래서 우리엄마랑 나,형은 쌔빠지게 고생했지.

이런 자질구래한 레파토리로 우리아버진 나중에 10개월 동안 가게에 출근안하신 적도 있다.

 

난 그래서 8살 부터 가정의 책임감이 없는 아버지를 싫어했다.

 

또 아버지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술만 먹고오면 안방에서 싸움소리가 들리더라.

그리고 마지막은 항상 우리엄마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 엄마는 멍들어 있었다.

나는 그 떄 뭐했냐고? 여덟살인 난 이불 덮어쓰고 울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한심할 때다.

나중에 중학교부터는 싸우기 시작하면 내가 들어가서 제지했다.

학교에선 찐따같이 생활했는데, 집에서는 할말 다하고 살았다.

인성 개 씹 쓰레기 ㅇㅈ? ㅇㅇㅈ

물론 둘이 부부싸움할 때만 이다. 안그러면 어머니가 다치니까 

 

15살, 중학교 2학년, 그 때 당시 난 우리 아버지 처럼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이후로 많은 일이 많았지만 길게 쓰면 안읽을 거니까 생략한다.

 

현재 우리 어머니,아버지는 이혼하셧다.

물론 이혼도 아버지가 술취해서 "이혼 안해주면 배때지에 칼 쑤셔넣을 거다" 

라고 말하셔서 우리 어머니는 무서움에 벌벌 떨어 호프집에서 자다가 결국 이혼 하셧다.

내 군입대 삼일전 이야기다. 그렇게 우리아버지는 우리어머니에게 3천만원과 충청도에 땅을 들고

예전 할머니가 살던 그 집으로 가셧다. 

 

여기까지가 아무한테도 못 꺼내는 이야기다.

 

우리 아버지가 막상 쓰니까 되게 나쁘게 나오긴 했는데

나한텐 정말 잘해줬다. 내가 막내여서 귀여움도 많이 받기도 받았다.

하지만 좋은 아버지 였다 해도 좋은 남편이 아니였기 때문에 좋은 부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랑 인연을 못 끊는 이유는 혈연지간,도덕적인 문제도 있지만 

내가 아버지를 버리면 나 또한 아버지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난 그러지 못한다. 그저 한달에 몇번 찾아뵙고, 하루에 한번 전화 통화 거는 거 밖에 못하겠다.

그 이상은 정말 못하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군대 내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 

해봐도 이 이상의 답은 안나오기 때문이다. 답 알면 댓글좀

 

요약:

 

1.어릴 때, 찢어지게 가난함

2.우리 아버지 좋은 부모아님

3.군입대 삼일전 이혼

4.우째 살아야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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