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상처가 많은 남자친구

글쓴이2019.05.20 22:49조회 수 8325추천 수 3댓글 44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제가 이걸 정말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진지하게 답변 해주실분만 답글 부탁드려요

남자친구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만나고는 있지만

만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친구가 조금 특이하다는,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분명 연하인데 말하고 생각하는 게 애어른을 넘어선 수준으로

본인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매우 뚜렷합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그런데..

소름끼칠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농담했을 때 활짝 웃는 표정과 무표정 이 두가지 밖에 없어요

관계를 할 때 정말 무표정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살짝 섬짓했습니다.

몇 년 전에 남자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너무 많이 울어서 표정이 없어지고 그 뒤로 감정 변화가

크게 안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정말 유독 표정이 일관되는 친구란 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편집증인가 싶을 정도로 제가 1을 얘기하면

여기에 대해 10을 얘기한다고 해야할까..

본인 말로는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주의깊게 들어주려고 

하는거라지만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에요.

 

그리고 뭔가.. 사람에 대한 분노가 많아요.

본인한테 관심을 가지고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남녀를 막론하고 귀찮아하고 상대를 안하려 합니다.

그냥 자길 내버려 둿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개썅마이웨이인 편인데 저보다 심하고 극단적인 사람을

처음봐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을 크게 잃었다고 해서 이해는 갑니다.

사실 위의 글만 읽으면 문제될 게 전혀 없어보이지만

저는 자꾸만 남자친구가 과거의 큰 일들로 인해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아예 마음의 문을 꼭 닫고 혼자 그 많은 상처들을 끙끙 앓으면서

모든 사람을 배척하고 있어요.

 

너무 사적이여서 이 글에 못다쓴 얘기가 많은데

제가 들으면서도 아 너무 무겁다, 라고 느낄 정도로

인생에서 큰 일을 많이 겪었어요.

저는 이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곁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1103 반짝이가 보고싶은 밤이예요9 화난 천수국 2013.03.16
31102 세상엔 참 쓰레기가 많네요...9 특이한 왕버들 2013.04.16
31101 [레알피누] 헤어졌어요9 겸연쩍은 고삼 2015.11.02
31100 쳇 어떻게해야될까요9 정중한 대팻집나무 2014.03.28
31099 근데 이런것도 신고안되나요?9 상냥한 라일락 2013.07.24
31098 질문 (남녀무관)9 냉정한 갈매나무 2015.04.05
31097 저도 아이컨텍 질문좀..9 즐거운 노간주나무 2015.05.16
31096 여자들은 카톡으로 많이 대화하고 싶어하나요?9 난감한 쑥 2013.12.19
31095 [레알피누] 여자분들 위로점ㅜㅜ 별거아녜여9 찌질한 다래나무 2014.10.28
31094 직장인 연애...9 즐거운 자귀나무 2018.02.26
31093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9 바보 쇠뜨기 2014.11.08
31092 남자분들9 창백한 벼룩나물 2015.03.09
31091 연애들 많이 하세요9 조용한 뱀고사리 2013.03.16
31090 [레알피누] 밑에 바람난 여친9 포근한 팥배나무 2017.10.04
31089 [레알피누] 마이러버 신청하시는 여학우분들9 코피나는 눈개승마 2017.05.05
31088 ......9 청결한 큰까치수영 2014.11.02
31087 서로 거의 마음을 눈치 챈 상태..9 황홀한 수양버들 2014.03.20
31086 얼굴 보통조금괜찮고 노래잘부르는남자9 겸연쩍은 디기탈리스 2016.08.30
31085 열폭하지 마세요9 수줍은 오죽 2014.05.03
31084 .9 찬란한 보리수나무 2017.05.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