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삼겹살

글쓴이2020.07.28 23:09조회 수 333댓글 2

    • 글자 크기

A: 내가 개를 암수 1쌍 키웠는데 말이야. 내가 아주 이 개들을 예뻐했어. 그래서 안방에서 길렀지.
B: 정말 아꼈나 보구만.
A: 그런데 하루는 내가 삼겹살을 구워다 먹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급한 전화가 왔어. 그래서 나는 먹고 있던 삽겹살을 그냥 두고 나가야 했지.
B: 개들이 먹으면 어떡하려고?
A: 그래서 개들을 불러서 앉혀 놓고 단단히 이야기해 두었지. 이 삼겹살을 먹지 마라. 먹으면 정녕 너희가 죽을 것이다.
B: 그리고 나서?
A: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한 시간쯤 뒤에 돌아왔다네.
B: 개들이 삼겹살을 안 먹었던가?
A: 웬걸. 다 먹어 치웠더군.
B: 화가 많이 났겠구만. 그래서 어떻게 했나?
A: 안방에서 마당으로 내쫒아 버렸지.
B: 그리고?
A: 그 개들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들도 죄견(罪犬)이라고 해서 마당에 그대로 두고, 그 새끼의 새끼들도, 그 새끼의 새끼들도, 그 새끼의 새끼들도 그렇게 취급해 줬다네.
B: 아니 먹은 개들이야 그렇다 쳐도 그 새끼 개들이 삼겹살을 먹은 것도 아닌데 그건 너무 심하지 않나? 그 새끼 개들이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A: 그래도 한번은 타지에 있던 내 아들이 와서 그 개들을 용서하라면서 나에게 삼겹살을 사 줬다네. 나는 그래서 개들에게, "내 아들이 너희 대신 내게 삼겹살을 사 줬다는 것을 믿는 개마다 죄를 사해 주겠다"라고 이야기했지.
B: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4315 .25 끔찍한 쇠뜨기 2018.12.23
4314 .17 초조한 귀룽나무 2019.05.28
4313 .7 창백한 미국나팔꽃 2017.08.17
4312 .6 뚱뚱한 꼬리풀 2019.11.01
4311 .2 유별난 여뀌 2019.01.22
4310 .2 우아한 참나리 2019.10.14
4309 .15 태연한 은대난초 2015.07.03
4308 .30 찬란한 미국나팔꽃 2016.04.23
4307 .21 난폭한 가지복수초 2016.06.27
4306 .14 멍한 붉은병꽃나무 2017.05.11
4305 .9 어리석은 애기현호색 2016.07.25
4304 .11 야릇한 분꽃 2014.11.02
4303 .20 귀여운 감자란 2016.02.08
4302 .20 이상한 섬잣나무 2018.04.08
4301 .5 힘좋은 가막살나무 2017.06.12
4300 .4 까다로운 당단풍 2013.11.25
4299 .10 이상한 매화노루발 2018.04.09
4298 .21 과감한 좁쌀풀 2018.02.16
4297 .8 근육질 올리브 2013.08.26
4296 .10 안일한 쑥부쟁이 2017.12.1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