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여자

늠름한 산부추2013.12.28 14:51조회 수 2592댓글 35

    • 글자 크기
저는 이제껏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데 실제 저는 착한것같지 않은데...그냥 정이 좀 많은거 같아요
제가 최근에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연상이고요. 오빠 역시 저보고 사귀기전부터 착하다고 했고 저랑 사귀게 된 이유중 하나도 착해서였어요 오빠가 사귀기전에 피치못할 상황들로 계속해서 약속에 늦으셨거든요 근데 제가 그런상황들을 이해하고 늦은거에대해 괜찮다고 했는데 오빤 그런 저의 행동에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무튼 그러고 오빠와 사귀고 난 후, 동짓날이었는데 오빠한테 팥죽을 주고싶었어요 근데 팥죽은 개인적 사정으로 살수가 없어 고민하다 오빠가 특정 치킨을 좋아해서 제가 치킨 가게 가서 포장해서 오빠한테 갖다줬어요(배달이 안되는 곳이라서) 오빠가 전날 힘든일을해서 피곤할꺼같아 제가 갖다줬어요 그리고 치킨엔 술이 빠지면 안되니 술도 소주한병 맥주한명 사서(오빠가 소맥아니면 술을 안마셔서) 다음날 오빠 공부해야하니 한병씩만 사서 오빠네 집에 가져갔어요(오빤 오빠 친구랑 같이 자취해요)
오빠친구에게 방해될까봐 오빠만 집밖으로 살짝 불렀는데 오빠가 자기들 밥먹으러 나가려고했다고 같이 밥먹고 가라는거예요 그래서 결국 제 통닭은 냉장고로 직행하고 셋이서 저녁먹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오빠가 비오는 날을 무지 싫어하는데 비오는날 저보고 보고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말한마디에 전 또 오빠집에 갔어요 왜냐면 그다음날부터 오빠가 오빠친구들하고 며칠간 여행가서 못볼껄 알기에 오빠집에 갔어요 오빠가 집에서 공부하고있대서 전 공부하면서 먹으라고 초콜릿 준비해갔어요
그리고 도착한 후 오빠네 집 주차장에서 오빠한테 전화했어요(오빠네 집 입구들어가려면 카드가 필요했거든요)근데 오빠가 30분뒤에 다시 연락달라해서 계속 기다렸어요 그리고 30분뒤 오빠가 나왔고 전 오빠한테 공부열심히 하라고 초콜릿주고 한번 안고 가려고했거든요
근데 오빤 또 집에 들어오라고 전 오빠친구한테도 미안해서 안가겠다는데 막무가내여서 또 들어갔어요 근데 집에 들어가보니 오빠가 30분 기다리라한게 롤 한다고 그런거더라고요 그리고 제 초콜릿은 그냥 화장대위에 올려놓고...무튼 그렇게 있다가 집왔어요
솔직히 오빠네랑 저희집이 한시간 조금 더 걸리는 시간인데 전 오빠한테 그렇게 가고 그런거엔 전혀 불만없어요 왜냐면 제 의지로 오빠한테 간거니까요 근데 저도 사람이다보니 치킨을 그냥 냉장고에 넣는다거나 초콜릿도 그냥 아무데나 놓아두고 그런 사소한 행동들에 상처받더라고요
크리스마스때도 오빠가 친구들하고 놀러가서 만나지 못했는데 오빠가 놀러가기전에 크리스마스날 돌아오니 저녁은 같이 보내자고했어요 전 진짜 솔직히 오빠가 놀고 오면 피곤한거 아니까 크리스마스에 못만나도 상관없고 괜찮았어요
근데 오빠가 이브날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결국 크리스마스날에 못오게 됐거든요 거기까진 이해했고 그냥 오빠 걱정뿐이었어요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처음으로 오빠한테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적힌 종이 들고 셀카 찍어 보냈어요
제가 셀카 이런거 찍는거 싫어하는데 그래도 나름 이벤트라생각해서 몇번은 여러각도에서 찍었는지 몰라요 동생한테도 사진보내면서 젤 괜찮은거 하나만 골라달라고 하면서 오빠한테 사진보냈는데 오빤 확인하고도 메리크리스마스 라는 답장하나 오지 않았어요 그냥 읽고 씹더라고요
저 진짜 많은거 바란거 아니고 메리크리스마스 이 말한마디 듣고싶었는데 오빠가 읽고씹으니까 나혼자 뭐한거지? 그런생각에 너무 부끄럽고 슬프더라고요
근데 26일날 오빠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오빠가 많이 힘들어 하는것같더라고요 그런데 사정상 오빠가 장례식장에 갈수가 없어서 더 슬퍼하는것같더라고요 저도 그 얘기 오빠한테 듣고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런데 목요일마다 오빠가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해서 지하철타고 도시쪽으로 나오는데 전 그때 맞춰서 핫쵸코 사들고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렸어요 집으로 찾아가면 또 오빠친구에게 폐끼칠꺼같아서 그냥 지하철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빠오길래 핫쵸코 건네주고 안아주고 전 집에 왔거든요
근데 그때 오빠가 크리스마스때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하다고 금요일에 영화보고 저녁먹자고하더라고요 전 그말 믿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쁜데도 머리 고대기로 다 세팅하고 학원갔어요
근데 오빠가 연락이 전혀 없는거예요 그래도 전 오빠 바빠서 그럴꺼라고 기다려보자했는데 끝까지 연락없어서 뭐하고 있냐고 메세지 보냈어요 오빠가 시간 쫌 지나 답장을 해줬는데 자고있었대요
하...그 얘기듣는데 어이가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보고싶다고 그러니까 오빠가 자기 피곤하다고 내일같이 공부하자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냥 퉁명스럽게 알겠다하고 집에 왔는데 씻고 폰으로 페북을보니 오빠가 할아버지께 사랑한단말도 못했다는 그런 글을 써놨더라고요. 그 글보니까 제가 툴툴됐던게 미안해져서 오빠한테 지금ㄱㅏ장 슬프고 힘들 사람이 오빠인거 아는데 내가 너무 미안했다고 내일도 몸안좋고 피곤하면 안만나도 된다고 따뜻하게 하고 푹 자라고 메세지를 보냈는데 보내자마자 바로 읽더라고요
그래서 전 답장 올줄 알았는데 답장 결국 보내지않더군요 또 읽고 씹힌거예요...

그냥 그래서 이런 생각이들어요 착하다고 만만하게 보는건가? 날 안좋아하는건가? 착한여자는 매력이 없는건가? 그냥 이런 의문들과 답답함으로 글을 쓰고있네요 폰으로 쓴다고 횡설수설인것 같아 죄송하네요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잘생긴 남자들 부러워요 (by 귀여운 히아신스) 여자들 단화신은 발목 (by 처참한 노랑코스모스)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49143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7 처절한 병아리난초 2018.08.26
49142 잘생긴커플의 특징8 상냥한 삼나무 2018.05.26
49141 [레알피누] 전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10 까다로운 여뀌 2017.12.27
49140 솔직히 저 길가다...7 쌀쌀한 수세미오이 2016.09.04
49139 남자분들 여자가 자기좋아한다는거 언제눈치채나요?16 밝은 먼나무 2015.10.03
49138 잘생긴 남자들 부러워요8 귀여운 히아신스 2014.01.22
착한여자35 늠름한 산부추 2013.12.28
49136 여자들 단화신은 발목5 처참한 노랑코스모스 2013.07.16
49135 무용과 분들 어디 계시나요11 유치한 홍초 2019.08.17
49134 나 겁나 인기 많네2 저렴한 맨드라미 2019.07.01
49133 세상 살아보니 외모가 뛰어날수록 성격도 좋다15 생생한 꼭두서니 2019.04.27
49132 헤어진2달동안 다른이성 사겼거나 잔사람13 미운 정영엉겅퀴 2017.07.25
49131 남자들의 흔한 착각10 발냄새나는 칠엽수 2016.09.23
49130 제가 번호따는 걸 한번도 안해봤는데...29 천재 아프리카봉선화 2016.08.19
49129 스킨십진도17 더러운 꿩의밥 2016.08.04
49128 남친의 이말에 무슨반응을해야하죠 ㅡㅡㅋ18 처절한 까치고들빼기 2016.03.24
49127 여자가 남자 볼때 가장 중요한요소가 뭔가요 (20대 중반)36 개구쟁이 부겐빌레아 2015.04.20
49126 전에 과사에 여후배 관심있다던 대학원생입니다.18 한심한 국수나무 2014.12.10
49125 관심없는 여자한테 어느정도까지 대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요8 날렵한 살구나무 2014.04.27
49124 여자들도 겨드랑이털 나나요?11 힘좋은 구절초 2014.01.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