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우리 학우들의 반값등록금을 위하여

진자룡2012.03.17 10:26조회 수 31388추천 수 26댓글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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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랑나랑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진자령입니다.
 
요 며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고민을 하고, 상상을 하고, 엄마 생각도 하고.... 눈물이 안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내일 총학생회장과 저는 서울로 올라가 많은 대표자들과 함께 반값등록금 마지막 삭발식에 가서 삭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삭발...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짧았던 머리카락을 열심히 길러왔고, 아침마다 에센스 바르면서 여신머리해보겠다고 했었는데... 삭발하고 나면 너무 못생겨져서 앞으로 학우들 만나기 부끄러울텐데... 엄마 아빠가 삭발한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실 모습도 상상되고....
 
그래도 결국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2012년에 반값등록금이 실현되고, 이제 대표자들이 더 이상 삭발하지 않아도 되도록 마지막 삭발식을 진행합니다. 제가 08년도 입학과 거의 동시에 심심치 않게 들려왔던 등록금 문제, 2011년을 뒤흔들었던 반값등록금. 올해는 정말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는 반값등록금을 위해 뭘 했었나? 고민했죠.
 
부산대학교 부총학생회장으로써 학생들을 위한 총학생회. 함께하는 총학생회를 만들자고 했으면서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는 멀게만 느꼈었고, 뭔가 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부끄럽더라구요. 그동안 나름대로 바빴었는데 이룬 건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나의 마음을 다잡는 의미로, 반값등록금과 우리학우들과의 약속을 중심으로 살아보고자 결심했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여자대표자가 있었던 적은 있지만, 삭발한 적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여자로써 삭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삭발하는 것이라고, 정말로 이번을 마지막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삭발을 하려고 합니다.

이 다음 여자 대표자들은 예쁘게 대표자 생활 할 수 있도록 말이죠. ㅎㅎ
 
어제 행정학과 간담회에 들어갔었습니다. 그 중에 한분이 삭발 진짜 하는거냐고 물어보셔서 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새내기가 ‘부총학생회장님 대신 제가 삭발을 하면 안됩니까? 열명 모아서 대신한다고 하면 안되나요?’라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정말 너무 그 말씀이 고맙고 힘이 되었습니다. 행정학과 여러분, 오늘 진짜 잘 놀고 내일 삭발하고 월요일에 다시 만나요. 이렇게 저의 결심에 힘을 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학우여러분, 여자애가 그것도 머리 4년 동안 열심히 기른 애가 갑자기 삭발한다. 열심히 살겠다는 것이 이 글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글을 썩 잘 쓰지도 못하구요.
 
그래서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대표자로써 찾아뵙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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