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는 엄마

잘생긴 술패랭이꽃2014.04.12 17:22조회 수 3840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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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렸을 적 얘기를 하자면
아빠는 한달에 80만원 벌어오고 매일 늦은밤에 오고 가정폭력하는 분이셨습니다. 집에 경찰온적도 있었구요.. 엄마랑 아빠는 지금까지도 그냥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일뿐 둘간의 대화도 없고 그냥 부부라곤 할 수없습니다.
엄마는 어린 저와 언니를 그런 환경속에서 혼자 힘들게 키우셨죠. 중고등학교 다닐땐 학원비땜에 엄마가 외삼촌네 세탁소 이런데서 일하시기도 하셨구요.
제가 대학 들어오면서는 아빠가 그래도 매달200주는 직장 들어가셔서 예전보단 사는게 훨씬 낫습니다 아빠도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가정폭력도 예전보단 덜하세요. 물론 가끔 아직 술마시면 욕설에 폭력 하시지만요..
요즘 고민인건 엄마입니다. 엄마가 다른남자 만난지는 7년쯤된것같구요 같은 남자 만나는것같진 않습니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질 않으시구요 전화오면 베란다같은데서 받습니다. 한번 외출하면 늦은밤에 들어오구요. 첨엔 그냥 외로워서 친구로 만나나보다 했습니다. 워낙 아빠가 저지른 일이 있으니까요. 그때까진 저도 이해하려 했습니다.
근데 얼마전 엄마 휴대폰에 카톡을 보는데 여보,자기,등등 이런말들.... 검색목록에는 여자의성감대...이런거 있고..토할것같더군요. 밤에 들어오면 뭘하고왔는지 오자마자 샤워부터하구요.
한 이년전부턴 집안일도 안하십니다. 언니가 밤에 출근을 해야해서 저녁을 먹고가야하는데 밥?안하고 먼저 나가시구요. 뭐 반찬도 없습니다. 빨래?저희가 안하면 한달에 한번 하십니다. 그냥 아침에 나가면 밤에 들어옵니다. 한번은 언니생일파티한다고 산 케잌을 잘라서 어디로 가져가려고 하시더군요.ㅎ 밥,반찬해서 집에 남기지않고 모조리 포장해서 어디 들고가구요.
요즘은 아빠가 불쌍하기까지합니다. 아빠가 힘들게 벌어오는 돈을 엄마가 불륜하면서 비싼 옷,화장품 사면서 쓴다는 생각에요. 아빠는 엄마가 그러고 다니는지 전혀 모르십니다. 아빠한테는 말 절대 못하겠습니다.또 엄마때릴까봐요.
엄마한테 말도 해봤습니다. 도대체 왜그러냐고, 그럴거면 이혼하라고. 그런데 엄마는 저보고 입닥치라고 하더군요. 참살다살다엄마한테 그런소리를 들을줄은.. 엄마 말로는 아빠는 절대 이혼안해줄꺼라고 하고 엄마도 이혼할생각은 전혀 없어보입니다. 그냥 이혼녀라는 소리를 듣기싫으신가봅니다. 답답합니다정말..
아빠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마가 불쌍하고 이해되고...
엄마가 지금 하는걸생각하면 아빠가 불쌍합니다..
그냥 답답한 맘에 긴 글 적어보아요 ㅠ
제가 나쁜 딸인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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