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오늘을 생각하며 글을 적습니다.

착한 물달개비2014.05.17 07:50조회 수 3351추천 수 2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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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 졸업생으로 09학번 학생입니다.
1년 유예를 한 뒤 졸업을 했으며 현재 사회 초년생으로서 서울에서 생활중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현재 취업으로 많은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기에,
그리고 저 또한 1년 전엔 그랬기에 그때를 생각하며 몇글자 적어봅니다.

1년전 오늘을 문득 생각하니 참 우울하고 슬펐던 것 같습니다.
약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은 자꾸 흐르고 지원한 서류는 죄다 떨어지고 
중소기업이나 작은 대기업(?)등에 한두번 면접 또는 인적성 시험이 붙어 기대를 안고 갔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그 좌절감이란 정말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4학년 당시에 취업준비할때에는 '불합격' 메일과 문자를 수없이 많이 받아도 그래 언젠간 되겠지 라는 마음이었다면
1년 유예를 한 상태에서 '불합격'이 오면 다가오는 졸업일 전에 과연 내가 취업 할 수 있을까?
이제 졸업하면 진짜 백수가 되는데…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내가 원하는 졸업식에서의 내모습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피가 말렸습니다.

1년동안 정말 날백수로 집에만 있었는데, 그게바로 일년전 지금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성격이라 잘 될거야 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알수 없는 불안감이 제 속에 쌓이면서…정말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두렵고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후배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대학 다니는 동안 나에게 기대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던 교수님들의 관심도
받는 걸 보니 제가 좋은 곳에 들어갔구나 라는 것을 느끼긴 하지만 그 준비 기간동안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저에게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그 면접 바로 전날, 불안감에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회사 앞 숙소의 하얀 시트가 흥건히 젖을 때 까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전날 너무 울어서 그런지 면접 당일엔 그다지 긴장이 되지 않았고, 마지막이란 생각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더니
우수한 성적은 커녕 거의 하반부의 성적으로 입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건 최근에 인사팀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째든 합격한거니 감사의 마음으로 다니고있습니다. 동기들의 고학력 고스펙을 보면 꼴찌아닌게 오히려 신기합니다.

최근에 저희회사 신입사원 면접이 진행되어서 면접 도우미를 하면서 알았는데, 아무래도 전 지방 할당제에 의해 합격된것같습니다.
이것도 사실 운이라면 운이지만요.


어째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 걱정 마세요.
불안하고, 걱정되고, 우울해지고 있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불안해 지는 그 기분 어찌 모를까요…

하지만 자신을 믿고 또, 최선을 다해, 정말 이런 미친X! 소리 들을 정도로 간절하게 하신다면
언젠간 꼭 취업이, 본인이 원하는 일이 잘 풀리리라 믿습니다.

아무것도 안하진 마세요. 놀든 공부를하든 취업준비를 하든 뭐든지간에
목적을 잡고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적으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준비를 해 보세요.

부산대 입학당시, '우수한'도 아닌 하위권 수준의 성적으로 입학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학과에 다녔으며
주변 동기들처럼 그 흔한 공모전도 화려하게 받아본 적 없고
어학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며
학과 전체 성적도 언제나 전체에서 중위권 또는 하위권에서 머물었던 저 이지만 

정말 간절하게, 미친듯이 해보니까 되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노력하고 하다보니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꼭! 반드시! 됩니다.
스스로를 믿으세요.



화이팅.



*회사 내규에 따라 회사나 제 이름이 노출되면 안되어 후기가 아닌 식물원에 적었습니다.
사실 딱히… 이건 후기라고도 할 수 없기도 하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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