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에 관해 예전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씀.

글쓴이2014.06.06 23:08조회 수 7997추천 수 53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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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고학번입니다.

졸업할 때가 다 됐지만 아직도 시험 때마다 1학년 교양 수업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 생각나네요.

연세가 적지 않은 교수님이셨는데, 한학기+재수강을 하며 1년동안 뵈어 존경하게 된 분입니다.
교수님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러분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하기 싫어도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에게 거짓말을 해야할 겁니다.

사회는 여러분이 생각하는것처럼 깨끗하지만은 않습니다.

대학은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있게 될 깨끗한 공간이라고 보아도 됩니다.

그런 대학에서마저 비겁한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학점을 잘 받는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잃어버리는 행위는 하지말길 바랍니다.

노력한만큼 얻어보고, 그렇지 않은만큼 잃어보세요.

나중에 4학년이 되었을 때도 여러분에게 이 과목 학점 하나가 지금처럼 중요하게 느껴질까요?

여러분의 선생으로써, 여러분이 느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당시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내용을 녹음을 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네요 ㅎㅎ

저 말 듣고, 저는 컨닝을 단 한번도 안했습니다. 학사경고도 받아봤지만, 한번 실패해보니 그담부턴 정신차리게 되더라구요.
이후로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성적받이 기뻐해보기도하고 생각보다 성적이 안좋아 좌절했을 때도 있습니다.
4학년인 지금, 저는 교수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컨닝 안하면 바보"라는 수업에서도 실력대로 시험을 치고, 공부 안한 부분은 안한대로 그냥 틀렸습니다.

오늘 후배들의 컨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아, 근데 이번 시험은 전 망한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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