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납작한 아그배나무2012.05.27 00:38조회 수 8435추천 수 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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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겨버렸습니다

아직 좋아한다는 말을 붙이기엔 약간 부담스럽네요



다행히도 매일 그 분을 뵐 수 있습니다. 같은 열람실을 쓰거든요



괜히 곁눈질로 한번 더 보게되고

공부하다 무심코 눈을 돌렸을때 그녀가 제 시선안에 들어오면 시나브로 청명한 기운이 제 속으로 들어오게 되며,

이따금 그녀가 나의 좌석 근처를 스쳐 지나갈때 즈음이면 멍한 눈으로 그 뒷모습을 쳐다보게 됩니다



경험상 이 다음 단계는 분명, 그리고 조만간 그 사람을 좋아해버리고 말겁니다

그게 너무 무섭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번호를 받아온 경험도 제법 됩니다

제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 그분께서 받아줄까란 걱정은 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부딛혀 봐야 아는거니까요..



누군가의 삶에 유의미한 사람이 되어보고싶다란 마음을 가진 모든이들이 그러하듯이, 잘 되지 않을거란 검은색 말줄임표보단 연두빛 물음표로 머리속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이는 나와 이어질 수 있을거다..란 생각이죠



하지만 그 망상속의 그녀와 저는 마냥 행복해하고 있진 않습니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이 제겐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 준비중인 시험, 그리고 기울어져만 가는 가세..



함께한다면 그분께서 행복한 표정만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말랑해져버린 서로의 심장만 있다면 두 사람은 항상 웃을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기엔 전 너무나도 세상을 이해해버렸네요



가슴이 너무 먹먹합니다

누군가보단 아무나에게 하여야만 하는 이야기지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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