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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까치고들빼기2014.12.03 09:55조회 수 2647추천 수 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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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여학생입니다.
자기가 번돈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보통은 제 주변에 보니까 모두 자기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돈이 들어가고 자기가 번 돈 자기가 쓰죠..당연한 얘기일겁니다. 아니면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거나 말이에요
저는 멘토링으로 현재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는 없습니다. 제 명의로 된 체크카드가 하나 있긴 있는데 현재 엄마가 들고 계십니다. 멘토링비도 모두 그 쪽으로 들어가구요. 제 카드를 왜 엄마가 들고 있냐? 사실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ㅠㅠ저희집이 형편이 안 좋아서 한국장학재단에서 제 명의로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그걸로 생활비로 쓰곤 해서 그 학자금대출 받은 것을 제 카드에 받아서 생활비로 쓸라고 들고 있는건지..
근데 문제는 멘토링비도 그 카드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멘토링하기 전에는 제가 알바를 두번을 했었는데 첫번째 알바를 해서 번 돈은 엄마가 들고 있는 그 카드로 들어가서 그 돈을 제가 한번도 못 써봤구요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는 버럭 화를 내시면서 그게 다 가족을 위한 돈이라며 니돈내돈할것이 어딨냐하더라고요..그때 첫번째 알바할때 무지 힘들게 일했는데 지금도 울컥울컥합니다..다른 카드를 만들어서 거기로 들어가게 하지 그러냐 하는것은 그때 그렇게 들어가게 해서 니돈내돈했다면 엄마한테 죽사발이 났었을겁니다. 두번째 알바는 현금으로 받아서 모두 엄마의 수중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제가 월급을 받아오니까 엄마가 얼마를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드렸습니다 그때도 엄마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긴 하지만 집도 어렵고 하니까 참고 드렸습니다..두번째 알바해서 번돈을 지금까지 한 1년간 아껴 썼구요 이제 그 돈들이 다 떨어져서 지금 하고 있는 멘토링비를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고 이해하려 노력해봤습니다..집이 어려우니까 서로 니돈내돈 할것없이 이 집을 도와야한다..근데 저는 자꾸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집이 어렵고 안 어렵고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제 모든걸 통제하려고 한다는 생각만 듭니다..저희 엄마가 조금 많이 강압적이십니다 어릴때부터 맞으면서 컸고 엄마말이 곧 법이었고ㅠ이 나이먹은 지금도 엄마가 큰소리치면 심장이 떨려요 저희집 통금시간도 장난아닙니다 지금은 하도 엄마랑 그것때문에 트러블이 많아서 조금 완화되긴했지만 완화돼봤자 10시만 되면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끝까지 있어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려고하나? 그게 아니라서 어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매일같이 학교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고 1학년때는 거의 매일 늦게(늦게라고 해봤자 10시)들어가긴 했지만 2학년이 됐을때부턴 매일 해지기 전에 들어오고 아주 가끔 한학기에 5번도 안됩니다 손가락에 꼽을만한 수로 밤늦게까지 친구들이랑 노는건데 엄마는 10시되면 어김없이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한번 일탈해봐라..일탈은 꿈도 못꿔요 엄마가 집에서 난리납니다 저희 엄마가 집착이 강합니다 본인도 인정하셨습니다 가정에서 이렇게 컸으니 학교에서도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이 독립심이 없는것 같고 논리적인 사고가 없는것같고 수동적인 사람이 되는 것같습니다.. 아까 돈얘기로 돌아가면 솔직히 이거는 집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닌것같습니다..어제도 멘토링비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그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제 제가 두번째 알바에서 벌었던 돈을 다 썼으니 엄마에게 멘토링비가 든 카드를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말하길 그 카드는 못 주고 다른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거기에 엄마가 십만원씩 넣어주던가 하겠다, 몇십만원이 든 지금 현재 엄마가 가진 카드는 니같은 '애들이' 들고 다니기에는 잃어버릴수도 있고해서 너무 큰 액수다..잃어버릴수 있고 해서 다른카드를 만들어라까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근데 제가 기분이 나빴던건 엄마가 제가 벌고 있는 멘토링비를 십만원씩 해서 용돈식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번돈을 왜 용돈식으로 받아야하는 건가요?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십만원 돈 다 떨어지면 엄마한테 십만원 그 카드에서 꺼내서 또 넣어달라고 하러오기도 귀찮고 그래서 엄마한테 안 오고 내가 옮기면 되겠네 하니까 엄마가 상당히 기분나빠하는 것입니다 형편도 안좋은데 니가 옮기니 내가 옮기니 계속 그럴거냐고. 그때는 제가 아무말도 못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여기서 형편안좋은게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매달 용돈받아쓰는것도 아니고 .한달에 40만원 용돈타쓰는 애들도 있는데 .내가 멘토링으로 버젓이 내가 번돈인데 왜 내가 관리를 못하는건지..더군다나 니돈내돈 한다는 소리듣기싫어서 필요하면 내돈 언제든지 쓰라고도 했는데 재정에 있어서 다 자기가 관리하려고 하는 엄마가 이해가 가질않습니다 엄마딴에는 나중에 니돈내돈하면서 가족들 안돕고 자기들끼리 잘살까봐 하는 행동같은데 이런식이면 저는 더욱 가족을 위하는 생각이 들질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내돈 관리할수있을까 이 생각밖에 들질않습니다 제가 제돈을 헤프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저번달에는 한달에 십이만원을 썼습니다 밥값이랑 생활비랑 해서요 근데 제가 등록금을 제가 내지를 않고 휴대폰요금과 교통비는 엄마가 다 내주십니다 그거가지고 자꾸 고투리잡기도 합니다엄마가. 어쨋든 어제는 얘기는 오늘 다른 카드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돈을 십만원씩 넣어주겠다..엄마가 옮기는 방법은 가르쳐주겠다(제가 카드를 이나이 먹도록 써본적이 없어서 인터넷뱅킹이런거도 하나도 못해요) 근데 니가 옮기고내가 옮기고 이런 마음은 실망스럽다 뭐 이렇게 끝났습니다 저는 정말 이런 엄마의 생각자체가 제 숨통을 조여오고 짜증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치밉니다. 저를 아직 어린아이로 보고 독립심이라곤 하나도 인정해주시지를 않고 무조건 자신의 울타리에 가두려고합니다. 엄마의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엄마가 내주시는 학교를 다니고(국가장학금받고 대출해서 다니지만) 그런거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용돈타쓰는 애들도 있는데 저는 제가 제 생활비벌어서 쓰는 것도 엄마가 고마워해야할일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또 다른애들이랑 비교한다면서 우리집형편이랑 같냐며 항상 형편얘기를 강조합니다..
이런 거에 울컥하는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건거요?비정상인가요?
말하다보니 감정조절이 안돼서 긴글이 되었고 중간중간에 차마 엄마한테 해서는 안될 말들을 하게된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은 저랑 도통 맞질않고 항상 충돌하는 부분이라 이렇게 긴글적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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