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민글

글쓴이2015.05.13 15:52조회 수 1495추천 수 1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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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고 조용하고 학창시절에 공부나 독서에 주력하고 동성친구들이랑만 수다떨고 반에서는 거의 항상 얌전한 그룹에 껴있던 여학생이에요. 친구는 있는데 그렇게까지 많진않고 끼리끼리라고 성격도 다 비슷하네요.

얼굴도 크게 이쁘장하지 않아서 남자들이 챙겨주는것도 없고 주량도 약해서 술자리서 잘 놀지도 못하고, 그래서 작년은 아싸로서 학생의 본분에 충실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처음에 좀 못어울렸더니 자신감도 순삭되고ㅋㅋㅋ 과동아리에 참여해서 그나마 몇몇 선배들, 동기들과 말을 트긴 했는데 사사로운 잡담까지 나눌 사이는 결국 못됐어요. 그래서 상황이 작년보단 나아지긴했지만 여전히 아싸입니다. 초반적응기간을 놓치니까 친해지기도 어렵고 이미 '말수적은 공부벌레'로 이미지는 고착화되었고...

이런 점들에 사실 저 자신은 지난 세월 큰 불만없이 살아왔습니다만 대학에 와서 계속 생활을 하다보니 과연 이래도 좋은가 싶은 느낌이 들며 걱정이 돼요.
인간관계가 지나치게 좁으니 족보같은거 얻기도 힘들고 외롭고... 주위 대학생들은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술마시고 놀고 남친 사귀고 정말 소위 말하는 "청춘"을 사는데 반해 저는 대학오기 전 알던 친구들이랑만 연락하고 놀고(심지어 전부다 동성.. 아 연애하고싶어요...) 학교에선 공부밖에 안한다고 생각하니까 비참한 기분마저 들어요. 공부를 좋아하고 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만 하는건 인생의 낭비야" 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지않지만 이렇게 사교성이 없어서야 사회나가선 어쩌나 걱정도 되고... 이렇게 살다가 강제 독신주의자로 외로이 삶을 마치게 되는것은 아닐까? 그래도 친구가 있는걸보면 인간성에 아주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것같은데 요즘 제자신을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타개법이 있을까요? ㅋㅋㅋ
너무 늦어버린것같아 슬픈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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