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과 결혼해야하는가?

야릇한 가지복수초2016.04.27 11:13조회 수 4345추천 수 27댓글 36

    • 글자 크기
반드시 내 '이상형'과 결혼을 해야한다는, 결혼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어 아직까지 결혼을 하시지 못한 분들께,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 분들께 다소 건방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할 시기가 되었을 때 옆에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라는 다소 패배주의적인 명제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결혼은 환상이 아니어야하며 현실세계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다음의 사항들에 주의해야한다.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싶은 분들은 그 반대로 하시면 된다.


첫째, 만약 상대방이 당신의 자식이라도 자랑스러워야 한다.
많은 부분에서 남자는 아버지를, 여자는 어머니를 모델링(modeling)한다. 물론, 한쪽만 닮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당신이 사랑하는 남자 혹은 여자가 당신의 아들 혹은 딸이라면 과연 두 다리 뻗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언제 사고 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며 살 것인가? 당신의 자식이라도 자랑스러울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30년 동안 같이 산책할 수 있어야한다.
결혼을 하고 나면 적어도 30~40년동안 같이 살아야한다. 그 사람과 30~40년동안 숲길을 산책한다고 할 때, 마음 편하게 손만 잡고 걸어도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수도 없이 마음 졸이면서 그 사람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팔짱 꽉 끼고 다니게 될 것인가? 팔짱를 꽉 낀다는 건, 결국 불안(anxiety)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을 느낄 때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한다. 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항상 뭔가 모르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무언가를 자꾸 확인하고 싶어진다면 그건 뭔가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셋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람은 사랑하는데 아픈 마음은 필요하지가 않다. 행복한 마음만 가져도 너무나도 시간이 모자랄 판국에 말이다. 항상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항상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나 환상일 가능성이 많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아름다운 삶일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지극히 괴로운 삶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대방이 내게 해주는 것이 너무 적고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거다. (상대방에게 생긴 불가피한 불행한 예외로 하자)


넷째, 내 사랑으로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사람의 마음을, 내 사랑으로 움직여본다? 그 사람의 단점을, 내 사랑으로 극복시켜본다? 그게 가능한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면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도 이미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쉽지 않으므로 그 사람도 지금까지 변화되지 않았던 거다. 내 사랑으로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내 사랑으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당장 자기 스스로조차 조절 못하고 있는 당신이 갖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환상이다.


다섯째, 마지막이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마음속의 그 사람이, 지금 당신의 배우자사 아니라 당신의 사위나 며느리가 된다면 두 눈 꼭 감고 받아들일 수가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는가? 이를 생각해보면 된다. 연애는 투사(projection)이다. 연애감정만으로는 결혼 자체를 할 수는 있으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는 벅차다. 당신의 배우자로 생각할 때에는 투사가 더욱 많이 작용한다. 내 자식과 같이 살도록 허락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한다.


추신 )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 조건!
당신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정 석 훈

출처) 다음 카페
    • 글자 크기
. (by 키큰 박태기나무) 여친이 뚱뚱하면 성적매력이 안느껴지나요? (by 가벼운 물봉선)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6064 여사친과 통화21 초연한 흰괭이눈 2017.03.05
56063 남자분들 원래 친한친구들끼리의 대화는 욕이 절반인가요?25 귀여운 노랑코스모스 2016.08.19
56062 존잘남들..34 촉촉한 기장 2016.06.09
56061 여성분들 몸 함부로 주지마세요10 조용한 풀협죽도 2013.09.25
56060 콩깍지 벗겨지는게 참 무시무시한듯42 도도한 무스카리 2017.11.25
56059 나이를 먹을수록 연애가 어려워지는 이유8 싸늘한 쑥방망이 2018.05.10
56058 .17 키큰 박태기나무 2014.12.27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하는가?36 야릇한 가지복수초 2016.04.27
56056 여친이 뚱뚱하면 성적매력이 안느껴지나요?19 가벼운 물봉선 2013.03.16
56055 관심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32 깜찍한 남천 2018.09.29
56054 한샘 성폭행 사건58 청렴한 석곡 2017.11.04
56053 생리중이란 말을 잘 하나요?9 처참한 숙은노루오줌 2016.11.13
56052 가슴작아서 개이득인 점12 신선한 꼬리풀 2019.07.02
56051 근데 여자들도 이상한짓 하던데30 수줍은 각시붓꽃 2019.02.16
56050 헬스하는데 아줌마가 밥 같이 먹자는데21 적절한 고추 2018.03.29
56049 차인 사람이 연락하면 진짜 싫을까요?11 멋쟁이 칡 2016.09.08
56048 진짜 이쁘면 답니까33 참혹한 잔대 2013.08.21
56047 모쏠인데 이쁜여자애.....22 고상한 흰털제비꽃 2018.04.12
56046 [레알피누] 여자친구와 성관계36 깨끗한 옥잠화 2017.03.16
56045 관계시 불만족...22 해괴한 호박 2018.11.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