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노답 많나요? 저만 개노답이고 개쓰레기인거 같아요.

글쓴이2017.03.30 22:04조회 수 3322추천 수 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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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땐 공부를 꽤나 잘했어요. 학과를 수석으로 전액 장학금을 타고 들어왔으니까요.
하지만 과에 흥미가 있어 온건 아니에요. 들어올때부터 전 경찰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대학은 정말 졸업장 따기위해 왔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아요.
고등학교때의 보상심리로 그렇게 1학년을 펑펑 놀며 난생처음 학고도 받아봤어요.
기숙사도 짤리고 자취를 시작하게 됐죠.
엄마 아빠께 방세를 손 벌리는게 죄송해 학자금 대출을 달고 등록금이라도 제가 벌자 싶었어요.
그런데 등록금... 그거 은근 부담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국장을 타기 위해, 저는 공부를 해요.
학점 2.6을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저는.
그런데 이제 학년이 올라가 어느덧 3학년이 되었어요.
우리과 특성상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아니 대다수라 해야겠죠. 안 간 사람은 무지 드물어요.
그래서 수업때 전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은 원어민과 대화도 하고 질문에 답도 척척 수업을 나갑니다.
정말로. 정말로 저 빼고 다 잘합니다.
수업에서 유일하게 정적이 흐를때는 저에게 질문할 때입니다.
그래서 너무 괴로워요.
뒤늦게 교환학생을 생각해봤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하십니다.
어차피 경찰할건데 교환학생이 뭐 중요하냐.
꼭 대학때만 경험할 수 있는건 아니다. 취업하고 생각해라 등등.
혹자는 그렇게 말해요. 부모님과 싸워서 하고싶은거 하라고.
그런데 평생을 부모님께 지면서 살아온 제게, 반항 한번 없던 제게 부모님에 반하는 의견은 정말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천번을 만번을 얘기해도 저는 꼬리를 내리게 되네요.
거기다 교환학생을 위한 자격증이나 여러 준비는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데 지금 현재 알바를하고 있음에도 제 생활만으로 빠듯합니다.
요즘 수업을 들으며 참.. 회의감이 들어요.
남들 다 하는 교환학생도 안 가고 수업 못 따라가 빌빌거리고 학점은 개판에 국장 커트라인도 빌빌거리며 따라가고. 그나마 난생 처음 여행이라도 가고싶어 알바는 2개 뛰는데 몸은 죽어나겠고 생활은 안 되고.
연인은 상대적으로 부유해서 지원 빵빵하게 여행도 학원도 마음대로 다녀 부럽고. 그렇네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부럽다부럽다 라는 제 자신이 너무 웃깁니다 ㅋㅋ
너무 쓰레기 같고 이같이 한심한 대학생은 그 어디에도 없을거 같네요.
이렇게 겨우 졸업하면 대체 뭐가 남을까요?
첫단추부터 잘못 낀 느낌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뛰어내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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