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은 정보 유출을 정당화할 수 있다?

멋쟁이 변산바람꽃2018.03.29 03:50조회 수 1350추천 수 3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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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험을 친 직후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할 때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묻는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 본인이 물어본 기억은 없지만 친구에게 알려줬던 기억들은 있을 거에요.

만약 친구와 같은 교수님 교과목의 다른 분반 수업을 듣는 상황에서 시험을 한 번에 치지 않고 분반별로 칠 때, 시험을 먼저 친 나는 친구에게 나왔던 문제를 이야기 해도 괜찮을까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 간에 이야기하는데 나올 수 있다' 또는 '친구가 물어보는데 말 안 해줄 수 있나'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반대로 내가 뒷분반이라면 앞분빈 시험 친 친구에게 '시험 뭐 나왔던데'라고 물어도 괜찮을까요?

일단 시험을 치기 직전에 시험에 대한 가장 새로운 정보(앞분반의 시험문제)를 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수강신청 때 어떤 강의인지 알아보고자 수강후기릉 열람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수강신청을 위한 목적에서 문제 패턴 등이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당장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에 풀게 될 문제에 대해 묻는 것은 사실상 시험지를 미리 보는 컨닝과 동일선상에 놓입니다.

고작 친구끼리 대화에서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 뿐인데 그렇게 과민반응할 것 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친분 있는 사이에서의 정보 취득으로 인해 이득을 취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과거 유명 연예인 영입 정보를 듣고 주식 투자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에 대한 기사를 통해 그것이 부당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인들 간에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간단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도 있고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라 하니 생판 모르는 남들보다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인맥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풍조로 인해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자녀의 병역비리나 최근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으로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고작 시험 문제를 동기들 친구들과 이야기 한 것뿐인데 저런 거창한 잘못들과 비교할 게 있으냐 오버하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례들의 동기는 모두 동일하며 그것이 시험이 아니라 보다 큰 이익에 연결되는 상황들일뿐입니다.

저들의 잘못은 욕하면서 나의 일상 속 사소해보이는 잘못을 잘못이라 인정하지도, 애초에 잘못으로 인식하지도 않는 모습은 요즘 말로 내로남불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팔은 굽더라도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있어서는 굽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치뤄져야 하는 시험 내용의 유출은 유출을 통해 이득을 본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게 불공정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라는 말은 나의 상식과 여러분의 상식이란 것이 살아온 환경, 사고방식 등에 의해 차이가 날 수 있으니 하지 않겠습니다.

'입장을 바꾸어보세요'라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뒷분반이고 앞분반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아무 정보 없이 시험을 칩니다. 그런데 당신의 옆, 뒤, 앞 사람들은 앞분반 친구에게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듣고 시험을 치고 있어요.

과연 당신은 그 상황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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