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챙기는 유전자의 노예들

글쓴이2019.02.08 11:32조회 수 413추천 수 1댓글 16

    • 글자 크기

우리가 왜 귀여움을 느끼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아기와 비슷한 형태, 이를테면 큰 눈이나 볼살, 몸에 비해 큰 머리 등이 귀여움을 유발하고 이 감정을 통해 자신의 아기뿐만아니라 주변의 아기들까지 보호하게 된다는 의견 등 여러가지 가설이 있을뿐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자연선택된 진화의 결과는 자신을 이롭게 하므로 귀여움을 느끼는 감정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점을 역이용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있다. 바로 개와 고양이이다. 이들은 인간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면 노력하지않아도 먹이가 떨어진다는것을 여러 세대를 거치며 깨달았다. 인간과 이들 동물들이 처음 교감했을 때 인간들은 그들에게 먹이를 주며 그들의 후각이나 사냥기술을 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것은 귀여움을 느끼는 감정 이외에 아무런 이익이 없다. 그들은 우리의 뇌를 속이고 인간들이 스스로 봉사하도록 귀여운 외모로 진화했으며, 그 결과 인간과의 기형적인 상관관계를 만들어냈다. 

 

동서양의 문화 및 개방성 차이부터 남녀간 SEX에 대한 관점차이까지 대부분의 인간사회를 진화로 해석이 가능한 오늘날, 인간의 두뇌가 유전자의 설계에 따라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인간은 더 이상 들판에서 사냥을 안하게 됐지만, 그 역사가 1만년도 되지 않았기에 인간의 유전자는 여전히 들판을 뛰어다닐 때와 똑같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사냥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가축이라 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또한 뇌는 휴대폰의 안면인식기능처럼 얼굴 전체를 인식하는게 아니라 눈의 위치나 크기, 코와의 거리 등의 특징적인 점을 잡아 얼굴을 파악아므로, 불쌍한 뇌는 개와 고양이가 주는 귀여움을 아기가 주는 귀여움과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인간은 설계된 대로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행동을 출력한다. 개와 고양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진화의 결과겠지만, 그들은 기생하는 주제로 우리 머리 위에서 군림하며 업데이트 되지 않은 인간의 뇌를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캐맘들은 멍청한 깡통 로봇, 혹은 코카인 섞인 물을 배가 터지도록 핥아대는 생쥐처럼,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개나 고양이가 주는 귀여움이라는 자극에 이끌려 자신의 손익을 망각한채 맹목적으로 그들을 위해 봉사한다. 사실 캣맘들이 유전자의 지시대로 그들의 노예가 되어 사는것은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 행위가 나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길고양이들은 도시 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한다. 사바나의 사자처럼, 최고포식자의 개체수는 먹이의 수에 따라 증감되며 균형을 이루는데, 도시의 길고양이들은 캣맘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먹이가 공급받으므로 고양이의 개체수는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가 없다. 누군가 풀어놓은 황소개구리가 참개구리를 독식하며 연못을 지배하면 생태계 파괴라고 핏대세우는 그들이 도시생태계는 스스로의 손으로 조작하여 파괴시키고 있는것이다. 이러한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간다. 파헤쳐진 쓰레기를 누군가 정리해야하며, 담벼락에 쌓인 배설물을 치우고, 시끄러운 소음을 감당해야한다. 캣맘들이 느끼는 귀여움과 행복 때문에 왜 사회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가?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않으려하는 태도가 악이라고 규정했다. 캣맘들은 의도했든 안했든 사회에 악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오늘도 고양이에게 밥을 주러 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 그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가엾다고 물을 떠다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그들의 노예가 되어 사회의 악을 생산하러 갈 것인가 하는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52170 컴활 유동균 실기 정규 단기 차이2 과감한 쉽싸리 2019.07.22
152169 곱등이12 촉박한 매화노루발 2019.07.22
152168 법전원 연구조교2 서운한 냉이 2019.07.22
152167 [레알피누]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4 피곤한 등나무 2019.07.22
152166 cpa합격하고 공기업..3 활동적인 타래붓꽃 2019.07.22
152165 부산대 문과가 어느 수준이에요16 천재 벚나무 2019.07.22
152164 길에서 번호 물어보던 공대생님.58 피로한 진범 2019.07.22
152163 공대생 한능검 공부하기 싫으면 공기업4 흐뭇한 탱자나무 2019.07.22
152162 보증과 보험의 차이?7 난폭한 기장 2019.07.22
152161 시간표 얼른 짜고 시푼뎅 왜때문에 아직도 확정 시간이 안뜨는거죵7 초조한 호랑버들 2019.07.22
152160 취업컨설팅2 우수한 쑥 2019.07.22
152159 부산경제진흥원 주금공 인턴 면접5 억울한 누리장나무 2019.07.22
152158 [레알피누] 행정학과 전과 / 학점 얼마정도 돼야할까요?1 똑똑한 바위솔 2019.07.22
152157 부산대 토익 학원들 질문 세련된 족두리풀 2019.07.22
152156 [레알피누] 공작발 타과수업 들을수 있나?4 싸늘한 정영엉겅퀴 2019.07.22
152155 [레알피누] 영단기1000제 푸짐한 타래난초 2019.07.22
152154 [레알피누] 하반기 신입을 떨어지면 인턴,계약직을 지원하면 될까요?1 빠른 메타세쿼이아 2019.07.22
152153 [레알피누] 기숙사 퇴사시 점검 미실시 하면?2 바보 각시붓꽃 2019.07.22
152152 졸업논문 보통 언제쯤부터 쓰기 시작하나요5 현명한 목화 2019.07.22
152151 2학기 정확한 시간표 나오는 시기? 한심한 금송 2019.07.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