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남아요

처절한 쑥부쟁이2014.07.15 00:48조회 수 133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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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만난 여학생이있어요.
처음에 봤을 땐 그냥 괜찮아서 밥도 여러번 먹고 자주 만나고 전화도 자주하고 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설렘보단 편하다..라고 느껴지더군요. 정말ㄴ 애매한 감정이었어요
한달 정도 그렇게 끌었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며칠정도 곰곰히 생각을 해 봤고 그래도 편하기는 하지만 호감이 있으니까 연락을 하는거겠지. 하고 제 생각을 결론지었어요. 이 생각을 굳히고 일주일 뒤에 오랜만에 그 아이를 봤고 이 날 확신했어요.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구나. 괜한 부정이었구나 하는 것을요.
확신이 생기니까 보이더군요. 이미 고백타이밍은 지났고 너무 오래 끌었다는 사실이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계획에 없던 광안리를가서 고백을 했어요 사귀자고.
역시나..바로 대답을 못 하더군요. 오늘 바로 대답해야 하냐길래 그럴필요 없고 시간을 두고 편할 때 말을 달라고 했어요.
그 뒤로 이틀 정도 평소처럼 연락을 했고..3일 째 되는 날 대답을 줬어요.
미안하다고ㅠㅠ 지금 제가 너무 편하고 친구로밖엔 안 느껴진다더군요ㅠㅠ
이 대답을 들으니까 확실하게 느낌이 오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있었구나. 그게 오늘이었고 그 아이가 오늘 부산대 갈 일 있다고 잠깐 보자 그래서 잠깐 봤어요.
미안해서 밥이나 사주고 싶어서 부른 거였더라구요..
그 애 만나기 전에 편지를 한 통 썼어요.
그 동안 제가 느꼈던 감정 고백을 끌었던 이유
그리고 친구로는 못 지내겠고 후회하지 않게 해준다고..한 번 기회를 달라는 내용 위주로 썼어요.
그 애를 만나니 역시 표정이 좋진 않더군요. 이미 한 달 반동안 꾸준히 전화하고 연락해왔던 터라 서로가 어떤 감정일지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요.
밥 사준다는 거 극구 거절했어요 여기서 얻어먹으면 편지를 주는 게 의미가 없어질까봐요..
제 걱정을 하는건지 밥좀 잘 챙겨 먹으라고 말하더군요. 제 얼굴 한 번을 제대로 못 마주 치더라구요.
애가 너무 불편해하는거같아서 일부로 평소보다 더 장난도 많이 치고 웃어줬어요. 그러니까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그 애를 보내기 전에 편지를 줬어요. 집에 가면 읽어보라고. 이 편지를 읽는 순간부터 너랑 연락 안할거라고.우린 절대 친구는 못된다고 말 했어요.
한 번만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편지. 그 아이는 편지를 읽었고 가만 또 생각중일 거에요. 물론 지금 전혀 연락도 안 해요. 오랜만에 카톡이 조용하니..지금 정말 어색하네요 맘도 아프구요.

가만히 기다리는게 나을까요.. 새벽에 한 번씩 보고싶다고. 제 맘을 전달하는게 좋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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