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말해서 미안해

고상한 은방울꽃2015.04.24 01:53조회 수 1337추천 수 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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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끝나서 행복하시죠? 그런데 저는 슬픈이야기좀 하겠습니다! 흑 ㅜ

 

우리학교에 고시생이랑 연애하는분들 많죠? 다들 힘내셔요!!!! 제몫까지! (ㅋㅋ..ㅜ)

 

고시생끼리 만나면서 힘들었던것좀 끄적거릴게요

  -저희는 끝났지만 여러분은 조심하시면 좋겠어요...

 

1. 무엇보다 만나기 힘들어요... 연락 하나 넣는것도 괜히 지금 시간내달라 하는거같고

서로가 사소한거에 눈치보여요. 데이트 날잡아서 하자 말도 못하죠 케바케지만?

 

저희는요,  어서 하고픈말은 많은데 연락 할수있는시간을 짧게 느끼니 전화를 많이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서로의 말을 기다려주지않고 계속 자기말이 앞서더라구요.

가뜩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라 ㅎㅎ... 자기 힘든거 이야기하는게 우선시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 공부하는거 이야기만 엄청 하고 ㅋㅋㅋ.... 차라리 행정법 스터디하면 엄청 잘할거같게말이죠

 

2. 정신사나울까봐 참고 병나요

내가 서운한이야기 하면 상대방이 오늘 공부 망칠까봐, 내 나름으로는 배려하는게

상대방은 눈치보게되고 저는 병나고.. 이것도 쌍방이죠 ㅎㅎㅎ 서로 되게 많이 그랬네요.

 

3. 서로 감정에 많이 기대게되요

좋게 생각하면 되게 솔직하고 좋은데, 어쩌면 고시생끼리 안만났다면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을거같은.... 그런?

"내 입장이 요새 이러이러한데 이러이러하고 이러이러 될거같아" - (결국 당신을 조금 소홀히 대할거같아)

이런말, 안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이렇게 상대방의 이해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4. 서로가 원하는걸 참다보면 끝이 보이기도해요

힘들어서 헤어지자 말하는것도 버겁고, 점점 하나하나 싫어보이고... 그렇다고 상대방한테 당장의 변화를 요구할수없고

나도 변화가 두려워서 헤어지자 말못하고 상대방도 눈치만 채고.... 노력하고있는걸 알면서도 부정하고.

 

 

결국요.. 헤어지자 말했어요 제가요

그사람, 처음에는 멍하게 알았다 하더니, 괜찮은척하더니, 얼마전에 미안하다 문자왔네요. 잠시 볼수있겠냐고

그땐 이사람이 못해줬던것들만 계속 떠올라서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ㅜㅜ

그사람이랑 만나면 또 힘들겠지, 그사람 안변해 이런생각만 났어요

제발 가라고 하면서...계속 가라고 사라져달라고, 다른사람 만나서 잘살라고,  모진소리만 했어요. 저 참 나쁘네요

 

 

지금은 참, 저도 못해줬구나, 서로 힘들게 많이 했구나 생각 많이나네요. 그래서 위에처럼 서로 잘못했다 할수있나봐요

잘해준게 참 많더라구요. 전애인이지만 자랑좀 할께요

 

매일아침 오늘도 열심히하자고 문자해주고, 내 먹고싶은거 항상 따라주고, 자취방 항상 바래다주고, 남들한테 내자랑 엄청하고, 다른여자가 지나가도 나를 보고있고,  내가 밥살때 금전적으로 부담안주려는게 보이고, 항상 이쁘다 이쁘다 반한다 말하고, 우리가 서로를 잘 알기위해 노력하고, 솔직하고, 다른여자문제로 불안할일 안만들고, 편지도 자주써주고(난 안써줬는데) 사소한 기념일 333일 그런거도 막 기억해주고, 스킨십강요하지않고(아쉬운티는 엄청냈지만 ㅎㅎ), 막 사랑받는구나 많이 느끼게 해줬어요, 뜬금없이 설레게도 하고 힘든 고시생 생활동안 웃게 만들어주기도하고.. 고시생이지만 저보는날만큼은 절대 츄리닝도 안입어요! 내가 힘이 되어준다며 고마워하고, 사소하게 손이 다리스친걸로 어쩔줄몰라하고 ㅋㅋㅋ 귀엽죠?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죠? 조금만 더쓸게요

울면서 저를 잡은 그사람은 주변사람들과 웃으며 지내는거같고, 여전히 공부도 잘 되고있는거같아요.

제가 지금 후회하는걸까요?..

헤어질때는 '''그사람 나 배려안해주고 안사랑해''' 라는 생각이었는데, 되게 내가 몰라줬구나 아쉽고

가끔씩 다시 한번 그사람이 나를 안잡을까, 연락이 오지않을까 생각하느라 공부도 안되네요. 지금도이러고있궁..

막상 그러면 내가 다시 잘해줄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 미치겠어요 ㅜㅜ

차라리 서로 피하게되고 서로 피곤하게 만드는 지금상황이라도 피하고싶어요 정말,,

제가 말걸면 그사람이 다시 나한테 모진말 그대로 할까봐, 내가 한 행동 벌받을까봐, 못하겠어요 핑계에요.

 

 

주절주절되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응원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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