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가 F인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2017.06.29 21:05조회 수 19192추천 수 152댓글 81

    • 글자 크기
학생은 본인의 성적이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지 않나요??

 

저는 사범대 재학생이고 2017학년도 1학기에 개설된 교직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이 강의는 다른 강의와 달리 이론들에 대한 교수님의 주관적인 견해, 비판들이 수업의 주 내용이더라고요.

 

첫 수업부터 순탄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교직 수업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수강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말고사까지 치루었습니다.

 

성적 산출 기준은 출석 10, 중간고사 20, 기말레포트 10, 기말고사 60입니다. (중간고사는 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출석을 따로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첫 수업부터 그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셨고, 출석을 모두 만점을 줄 것이니, 이를 악용하여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과제와 시험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하시면서 과제를 통해 본인이 수업에 참여했다는 것을 어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석을 모두 만점을 준다는 것부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교수님의 수업을 잘 경청하고, 교수님의 견해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성적을 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에 대한 교수님의 비판적인 견해에 대해 노트 필기를 하였고, 수업 내용이 저에게는 난해하였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레포트는 교수님이 엮은이인 도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제출 기한 내에 제출하였습니다.

 

기말고사는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말씀하신 내용들이 나왔습니다(학자들에 대해 본인의 관점에서 비판한 내용들). 제가 이해한 내용에 대해서 답안을 작성하고 제출하였는데 (백지 제출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매우 성의 없이 작성하지도 않았습니다.) , 제가 작성한 답안이 교수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성적 열람을 해 보니 그 과목 점수는 F였고, 교수님께 정중하게 출석과 레포트 모두 다  참여하였는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점수가 나오게 되었는지 문의 메일을 드렸습니다.

 

돌아온 교수님의 답장의 내용은 "먼저 이런 성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누구보다도 본인이 더 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런 문의를 받으니 당황스럽군요.", "가장 배점이 높은 기말고사 점수 60점 만점에 학생이 쓴 답안은 1점도 부여하기 힘들 정도로 답안 작성이 형편이 없습니다.", "이 이상 학생의 성적이 왜 F가 나왔는지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였습니다.

 

노트필기도 했고, 시험을 치러 가면서까지 노트 필기를 보았는데,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원하신 답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하여 모범 답안이 어떤 것인지 교수님께 다시 여쭈어 보았습니다. 읽고 답장이 없으시더라고요.

 

기말고사 점수를 잘 받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출석과 과제를 모두 다 참여했는데 F를 받으니 정말 억울합니다.

 

하루 뒤, 오늘 교수님께 다시 한번 더 모범 답안을 알고, 저의 답안과 비교하여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읽으시고 세 시간 째 답장이 없으십니다.

 

기말고사 점수를 잘 받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정말 난해한 강의를 억지로 수강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비판적인 관점을 이해한다고 노력했는데,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교수님께 성적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두 번에 걸쳐 제출한 레포트와 출석 점수를  다 무시당할 정도로 왜 기말고사에서 점수를 받지 못했는지 궁금한 것인데, 어떠한 이유로 저의 성적에 대한 알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인지 의아하네요.

최소한 모범 답안이 무엇이고, 제가 어느 부분에서 감점이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특히나 강의 내용이 교수님의 주관적인 견해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메일을 두 번이나 읽씹당했는데 해탈하고 다음번에 재수강을 해야하나 싶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긴 글 써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7675 쿵쾅댄다는게 뭔지 알겠다.. 머리나쁜 마 2022.09.05
167674 벌써부터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하네요1 피곤한 백송 2022.09.05
167673 태풍 오는데 우리 학교는 휴교 공지가 아직 없네요 ㅎㅎ2 피곤한 백송 2022.09.05
167672 [레알피누]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증4 난감한 연잎꿩의다리 2022.09.03
167671 다들 태풍오는데 조심하세요2 특이한 도깨비바늘 2022.09.02
167670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는데 왜 이렇게4 조용한 광대싸리 2022.09.01
167669 계과2 다부진 백정화 2022.09.01
167668 생일 때 카톡으로 기프티콘 정도 주면 괜찮은 건가요2 발랄한 딸기 2022.08.28
167667 가정용 레이제 제모기 쓰는데 즐거운 헛개나무 2022.08.27
167666 [레알피누] 복학 신청 승인 후 휴학 가능한가요?(2 조용한 비름 2022.08.27
167665 수학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8 행복한 숙은노루오줌 2022.08.26
167664 자꾸 한쪽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데3 엄격한 조록싸리 2022.08.24
167663 슬슬 직역연금 통합 얘기 나오던데1 때리고싶은 고광나무 2022.08.21
167662 2학기에는 여자친구랑 같이 뜨겁게 하고싶네.6 뛰어난 더위지기 2022.08.21
167661 열대야에 장마 연달아 겹치다보니까 운동을 잘 안 하게 되네요1 발냄새나는 앵초 2022.08.20
167660 자취하시는 분들 보통 한달에 식비로 얼마 정도 쓰시나요?4 진실한 가는괴불주머니 2022.08.18
167659 미생물학과 선배님들 상담부탁드립니다 잘생긴 쉽싸리 2022.08.17
167658 조만간 어머니 환갑이신데4 착실한 모감주나무 2022.08.15
167657 근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어느정도 유용한가요?4 무심한 어저귀 2022.08.13
167656 에타보니 막 학교에 민원넣고 난리가 났네요9 다친 동의나물 2022.08.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