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대학생 멘토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글쓴이2011.12.27 12:09조회 수 360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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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2학기에 학생과에서 주관하는 방과후 대학생 멘토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을 하면서 정말... 이 멘토링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이 갑니다...
이번 학기 동안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근데 제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기분나쁘고 어이없는게..
맨 마지막 시간에 멘토/멘티 최종소감문 작성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그때 서로 멘토링을 마치고 어떻는지 소감을 적는건데요.
(저는 멘티 3명을 지도하는데) 그중 한명이 이런식으로 적어놓았던거 있죠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점이 수업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내 성적이 중간고사때 20~30점 내려가서 이 때 영어 공부해봤자 성적 안나온다싶어서 이 시간에 차라리 다른과목 공부하는게 낫겠다 싶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기말때 성적 좀 잘 나오기 위해서 엄청 열심히 했는데 10점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적어놓은거에요...
저는 정말... 열심히 수업 준비도 다 하고(매 시간마다 교재에 나와있는 단어들 모아서 단어장 만들고 단어 테스트하게 테스트지도 만들고... 보충자료도 중요한거 있으면 프린트 다 해서 배부해주고 빠지는 시간에 보충도 다 해주는 등 수업 준비도 그럭저럭 잘하는 등) 애들 질문있으면 잘 들어주고 또 여러가지 학교생활이야기나 궁금한거 있으면 친절히 답변해주었거든요

그런데 저런식으로 저를 완전 기분나쁘게 평가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네요.

중요한건 저렇게 적은거 보면 엄청 공부 잘하는 앤줄 착각하실수도 있는데

중간고사 18점 밖에 안나오는.. 정말 공부 안하는 꼴통입니다...

거기다가 수업시간에 집중 안하고 놀려고만 하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자기가 공부 안한거면서 자기 성적 안나온거를 제 탓한거 있죠

휴... 여튼

정말 이런 소감을 받으니까 정말 한학기동안 제가 뭘 했는지 계속 요 며칠동안 허무해져서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저 애 개인적으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일 수도 있는데 이거는 일차적인것이고

그래서 느낀건데 정말 멘토링 제도는... 필요하기도하지만 저는 많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멘토링 제도 원래 만든 목적이

저소득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학생들이 대학생들을 멘토로 삼아서 학습하는데에 어려움없고 또 멘토를 본받아 가치관이나 의식이 향상되기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근데 실질적으로보면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 애들... 거의 10%도 안됩니다.. 대부분 학원다니거나 중산층 학생들도 있구요.. 심지어 아버지 골프 치러 다니신다는 애들도 있다고 합니다.

즉.. 정말 이 제도는 제가 보기엔 큰 실효성 없는 것 같습니다.

엄격한 기준없이 단지 서류상으로 저런 학생들만 골라서 하는 거잖아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우며, 학습하는데 있어서 더 발전하고 싶은 의지와 의욕이 충만한.. 그런 학생들을 위주로 멘티를 선별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게다가 이 멘티들(모든 멘티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이 멘토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받으니까 전혀 절실한 마음은 없고 그냥 시간떼우기용이나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의지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과외같은 경우 부모님 돈을 내면서 수업을 받으니까 부모님께 죄송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할거인데요..

이거는 무상으로 실시되는 거니까.. 전혀 절실한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또.. 멘토링을하면 한달에 30만원씩 활동비가 나오거든요...

이게 4달이면 120만원이고 두 학기면 240만원

멘토 일인당 240만원을 1년동안 사용해야하거든요

엄청난 비용이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데 돈을 쓸 게 아니라 아주 유능한 예비교사들, 임용고시에서 요즘 교사 숫자 엄청 적게 뽑는데 이 돈으로 교사 수급을 더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구요..

 


정리하자면

멘토링 제도 자체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로 하는, 학습에 의지가 있는 그런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구요..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계층 위주로 신청하게 되있는데 이 기준도 그냥 서류상 기준이지 알고보면 10명중 1~2명정도가 정말 어렵게 사는 그런 친구들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조건을 참조해서 엄선된 기준으로 멘티를 뽑아서 멘토링 제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 멘토들도 매우 엄선하게 뽑아야 되겠으며 멘티들도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발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멘토링에 사용되는 비용으로 임용이 낮은 이 현실에서 유능한 예비교사들 많을 건데 그 교사들을 더 뽑는 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의견입니다...

대부분 멘토링한 제 주위 사람들 보면 멘토링 의미있고 재밌었고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허무함만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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