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몽상, 병인가요?

나약한 층꽃나무2012.05.06 08:56조회 수 2591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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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하.. 인삿말 쓰는게 왠지 쑥쓰럽네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결론은 제곧내지만, 그 전에 장문의 신세한탄 좀 늘어놓을게요 ㅠ 안 읽으셔도 되요

 

저는 벌써 3학년입니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입학해서 지금은 그나마 아.. 내주제에 이 학교에 이 과도 과분하지...

이러고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 어차피 시골서 내신 좀 받아서 왔으니요. 그러나 지금은 시험 직전 날에도 책 한 번 안 펼치고 학교가는 꼴통이죠. 죄다 C아니면 D... 이런걸로는 고향친구와 하도 얘기해서 지치네요

아무튼 저는 같이 수업듣고 가끔 밥 먹는 친구 제외하곤 완전히 아싸에 혼자 단칸방에 쳐박혀 사는 멍청한 여대생입니다.

돈이 없어서, 또 사람들 시선이 싫어서 산책도 안 나갑니다. 새벽이나 되야 대충 주워입고 편의점을 다녀오죠.

사실 수업 들으러 자취방 왔다갔다하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도 학교엔 대화할 친구가 있으니 힘내서 갑니다.

왜 이러고 사냐 물으면 변명밖에 못하지만... 구차하게 늘어놓자면.(아무도 안 궁금할텐데 걍 제가 말하고싶어서요ㅋ)

전 시골서 자라서 (진짜 다른집 숟가락 몇 개인 줄도 알 법한..) 트러블은 있었어도 친구를 사귀는 것에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혈혈단신으로 대도시에 떨어져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혼자 상처 받고 제쪽에서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도망치듯 잠수를 타버렸네요. 동성이든 이성이든...특히 스킨쉽 목적으로 다가왔던 몇몇으로 인한 스크래치는 열등감으로 남았습니다. 내게 관심 있을 법한 사람은 그런 이들 뿐인가... 이렇게 말하니 남들만 나쁜 거같지만

저역시 잘못의 크고작음을 떠나서 바로 연락두절해버린 인간이니 자업자득이네요.

그외에도 서비스쪽 알바를 오랫동안 하면서도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의 아랫사람이 된 기분...

여태 세 군데 다 서비스쪽 일하면서 들은 얘기로는, 저는 착하지만 일처리 제대로 못하고  눈뜨고 사기당할 애입니다

예. 인정합니다. 사장님들이 다 좋은 분이셔서 그렇지, 아니면 하루만에 짤렸을거에요ㅋㅋ

아무튼 그렇게 착하게 '보이는'게 유일한 장점이라 싫은소리 한 번 못하고 손님 뒤치다꺼리 하다보니 최소 6개월은 일하지만 다 제가 그만뒀네요. 그런데 알바를 안하니 돈이 없고 ....ㅋ

항상 엄마가 보고싶지만 왕복 12시간에 차비에... 여태 잘 키워주신 새아버지를 불편해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명절에야

억지로 갑니다. 못돼처먹었네요 저 ㅋㅋ 이걸로 엄마 속을 얼마나 태웠던지... 눈물이 ㅠㅠ

 

하하... 그래서 본론은!! 이러저러 해서 나 자신이 싫고 외로운 탓인가 저는 거의 하루종일 몽상에 잠깁니다.

어릴때부터 내가 만화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많이 했고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때도 거의 매일 자기전엔 그랬네요.

그러나 요즘은 정도가 심해서 내용도 좀 더 세속적?이고 집에 있으면 대부분 누워만 있습니다. 잠도 많아지고...

뇌가 퇴화되는 기분이 드네요. 3일 내리 평균 17시간을 잔 거같습니다. 이게 인간인지 짐승인지...

몽상 내용이란게 어릴때는 손오공이 되어 싸운다든가 세일러문이 되어 턱시도가면과 연애질이라던가 ㅋㅋ였는데

요즘은 로또 당첨되서 엄마가 에르메스가방(쇼킹한 가격이더군요 ㅎㄷㄷ) 들고 다니며 남들한테 대우받는 상상하면

효녀라도 된 듯한 뿌듯한 기분이 들고, 나는 학교 그만두고 여행다녀야겠다 성형해야지! 이런저런 되도않는 상상을 합니다.

세부적으로 돈은 어떻게 찾고 어떻게 관리하고 이런것까지요 ㅋㅋ 너무 솔직히 말하니까 부끄럽네요...

슬슬 두려워져요. 이런 망상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시작되었는데 여태 이러네요. 엄청난 수면과 동반해서요.

현실과 상상을 구분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현실이 느껴질때면 망상으로 도피하는 순간순간은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더 괴롭습니다. 이게 다 현실에 적응 못하는 내 성격 탓인지...

제 아버지를 비롯 큰아버지들 모두 소심한 성격 탓에 앞에선 말 한 마디 못하다가 술먹으면 집안 살림 다 깨부수는 분들...

이었다고 익히 듣고 자랐습니다. 그런거 상관없이 내가 싫어서 여태 술 한 방울 입에 안 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이 성격이 유전인가, 나는 술먹으면 큰일날 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별소리 다나오네요 ㅋㅋ

 

하.... 제가 하고싶은 말 다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좁은 인간관계가 이럴 때는 득이 되나 봅니다. 이렇게 쏟아내도 절 알 사람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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