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하나로 통합한다면 검정해야할 교과서가 하나 이기 때문에 만약 친일 미화가 된다거나 역사 왜곡이 들어간다면 전문가와 국민의 검정을 통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 뻔한데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게 무슨 모든 역사왜곡의 시작인 양 떠드는 게 잘 이해가 안갑니다.
잘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국정화 교과서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에서, 몇 가지 역사적 관점에 대해 서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던 1919년이 대한민국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광복 후 1948년도에 남북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된 대한민국이 과연 이 대한민국의 시작일까요?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통성이 백범 김구선생으로부터인지, 또는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인지를 따지는 문제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출신 정당은 새누리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자유당 출신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이야말로 한반도에 이어져 내려오는 오천년 역사의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고, 그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야말로 뜬금없이 이 땅에 자기들만의 왕국을 세운, 물리쳐야 할 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승만 정권 당시 이루어 졌던 토지개혁에 대한 서술
제 1대 농림부 장관이었던 조봉암 선생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에 전에없던 새로운 방식의 토지개혁을 진행했습니다. 유상징수, 유상분배의 방식이었는데요, 이는 과거 대한민국이 지주중심의 토지사회에서 소농중심의 토지사회로 변모하는데에 의미있는 출발이었다는 점에서 훌륭하게 평가받고있습니다.
조봉암 선생은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불법독재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 판단되어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당하였습니다. 누명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후세의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선 세종시절 4군6진의 개척은 당시 세자였던 문종에 의해 진행되었지만 정확히 '누구'의 공인지 서술하지 않으면 세종대왕의 업적인 것처럼 이해됩니다.
이승만정권으로 부터 전해내려오는 기득권의 주인공은 바로 현 새누리당입니다. 새누리당에서 추진하는 국정화 교과서에는 과연, 이승만 정권 당시 이루어 졌던 토지개혁이라 쓰여지겠습니까, 아니면 이승만정권에 의해 숙청당한 조봉암 선생의 업적이라 서술되겠습니까?
이승만 정권에 대한 평가에 몇 마디 덧붙이자면, 반민특위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했을 광복 직후에 별 소득없이 수그러든 상황의 배후에는 이승만 정권의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많은 역사학자들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는 독일의 나치세력의 전범재판과는 정 반대의 양상으로, 왜 우리나라 정부에서 나서서 반민특위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는가 하는 미심쩍은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3.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한 서술
이건 말 그대로 서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교과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관해 서술하지 않은 검정교과서가 없고, 경제부흥에 힘썼다느 내용 또한 모두 실려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재정치와 경제 부흥에 대한 서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게 될것입니다.
"독재정치, but 경제부흥" vs "경제부흥, but 독재정치"
각각의 서술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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