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8대 총학생회 '헤이! 브라더'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입니다.
오늘 새벽에 대리 투표 사건에 대한 선본 입장을 발표 했습니다. 이 사건은 선거 절차에서 발생한 오류이며 선본에서 부당한 개입을 하지 않았음을 학우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었고 나아가 저희를 지지해주신 많은 학우분들의 목소리가 우습게 되는 것을 꼭 막아 내야 한다는 의지를 입장문에 담아 내고자 했습니다. 그에 따라서 저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 정확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할 것과 중선관위의 실수로 인해 비롯된 결정으로 수 많은 학우들이 권리를 침해 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러 상황을 열어 놓고 밤을 세워 고민했습니다. 학생회 회칙이나 선거 시행 세칙에 이의 신청을 처리하는 세부적인 규정 등의 명확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법률이나 사례 등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바 우리나라 공직 선거법 제224조(선거무효의 판결 등)에서는 '소청이나 소장을 접수한 선거관리위원회 또는 대법원이나 고등법원은 선거쟁송에 있어 선거에 관한 규정에 위반된 사실이 있는 때라도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 한하여 선거의 전부나 일부의 무효 또는 당선의 무효를 결정하거나 판결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비록 학생회 회칙이나 세칙에 이와 같은 사항이 명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나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고 저희가 찾아본 국가 법률과 그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 절차상의 문제가 없음을 주장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절차 이전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간의 약속으로서 절차가 나온 것이지 절차 아래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상황은 많은 학우들이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으며 '학우들의 권리를 지키는 꼭 필요한 학생회가 되겠다'라는 저희의 목표를 이루는 일이 학우들의 의구심을 안고 출발한다면 목표를 올바르게 이루어 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권리를 행사한 10,676명의 학우들과 나아가 저희 선본을 지지를 해주신 8,031명 학우들의 뜻이 묵살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어떤 경우라도 떳떳하게 학우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시작부터 정당성을 의심 받는다거나 학우들의 목소리가 묵살되는 것을 외면한다면 '학우들에게 꼭 필요한 총학생회'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이러한 진심이 학우들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며 중선관위에 부탁드립니다. 학우들이 만든 이번 선거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되, 이번 선거에 중선관위의 실수로 비롯된 학우들의 우려 지점을 해소하여 주십시오. 어려운 일이겠지만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중선관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부산대의 건강한 학생 사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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