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의 웃는 모습이 이뻤던 그녀에게

글쓴이2015.12.03 07:06조회 수 2005추천 수 1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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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새내기땐 솔직히 눈에 안 들어왔었다.

휴학하고 내가 해야할 공부만 신경쓰여서
그리고 솔직히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시 복학해서 아무 생각없이 단대건물에
친구랑 수업들으러 가는데
니가 이뻐진모습으로 나한테 인사를 하더라

그때 웃는 니 모습을 보고 첫 느낌이 오지않아도
이성에게 끌릴수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결국 후배한테 밥사준다는구실 그리고 과제 도와준다는구실 좋아하지도 않는 디저트나 커피 너 만날라고 좋아하는척하면서 너 만날려고 애썼고
결국 우리는 사귀게되었네

시작은 쉬운데 헤어짐은 더 쉽고 헤어지고나서는 그 쉬웠던 것들이 너무 어려워지고 힘들어서
좋은 감정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어쩔땐 헤어지면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걱정도 많이 들더라

그렇지만 나는 네가 참 좋았다
착하고 배려심깊고 무엇보다
자고 일어났을때 긴머리를 휘날리면서
눈을 비비면서
우웅 잘잤당할때 귀여워서 진짜
깨물어주고싶기도 했었다
막상 니가 자기 나 귀여워?
했을땐 부끄러워서 아니 미쳤냐라고 했지만

그렇게 즐거운 시간들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설레임보다는
권태로움으로 변하고
사람은 변하지않아도 사랑은 변하고
그 사랑에 대한 사람의 태도와 배려또한
변하게 되더라

너도 나도 그렇게 멀어져가고
사귀고 헤어지다를 수어번 반복하다
결국 끝을 내니까 허무하더라

여름에 니가 전화와서
한시간 가량 통화했을때가 생각난다.

다른 좋은 사람이 생겼는데
그래도 오빠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고
그래서 전화했다고

그땐 그냥 쿨한척한다고 그리고
그런걸 왜 나한테 연락해서 그러냐라는
원망과 어이없는 감정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너도 나도 서로에게 그때까지도
미련이 있었던 같네

이젠 니가 그 좋은 사람과 잘지내는 걸 보고
차마 지우지 못했던 너와의 카톡 그리고 니 전화번호 사진들 다 지우고 마지막으로 이 글에
미련과 찌질함을 담는다.

잘 지내고 이쁜 사랑받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너 만나면서 나라는 인간이 더 발전할수 있어서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예전보다는 좀 깨달은게 있을수 있어서 고마웠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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