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세 달 정도 사귄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고백도 헤어지자는 말도 여친에게 먼저 들었습니다.
어쨌든 웃으면서 사귀기 시작했고 무덤덤하게 헤어진 것 같습니다.
헤어지자는 말 듣고도 알았다 한 마디, 그리고 이유도 없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고 나니 그냥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달라 가끔 밥 같이 먹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집에 오면 새벽 2-3시까지 몇 시간씩 전화하는 게 주로 한 일이었습니다.
사귀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제 일상의 리듬이 명확하게 바뀔 만큼의 변화였는데도
벌써 여친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괜히 미안하고 제가 정말 연애를 했는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사귀는 게 기쁘지도 않고 헤어졌을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은 관계도 연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쓰다 보니 그냥 한심한 푸념이 되어 버렸네요.
뭔가 바뀔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고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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