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꽃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학과에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23년동안 좋아하던 사람이 없었는데 수수한 모습에 첫눈에 반했습니다.
한번이라도 마주치고 싶어서 수업시간마다 조마조마했고 주변에라도 앉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날 좋은 기회가 있어 같이 오랫동안 무언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공간에 항상 먹을 것을 사서 입이 심심하지 않게 그리고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이나 식물 등 다양한 것을 만들었고 그 아이만 주기 부끄러워 다른사람 것도 함께 만들어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이 없었던 건 알았습니다.
그저 스쳐지나간, 이름도 기억안나는 사람이 되기 싫었습니다.
단지.. 언젠가 '아, 날 좋아해주던 사람이 있었구나.'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될것을 알았지만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좋은 추억입니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게 대인관계지만
아홉을 주고도 나머지 하나를 더 주지못해 아쉬운게 진정 좋아하는 감정이라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무슨 감정이 남아 있는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가기 전에 한번만 보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용기가 없었던 지난날을 후회하지만 여전히 용기없는 지금 모습에 지쳐갑니다.
아무튼 그 아이가 항상 노력한 만큼 보상받았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미안합니다. 영양가없는 글을 내뱉었네요.
다들 학기 말 잘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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