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장난 치는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남자인데요
요즘 좀 고민이 생겨서요...
제 여자친구는 세상에서 무서운 걸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합니다
몇가지 일화를 소개하면
밤에 여자친구랑 통화를 하고 저는 괜히 한마디 툭 던집니다
"잘때 천장 절대로 보지마..오늘 기분이 이상하니까"
라던지
"근데 혹시..옆에 누구 있어? 혹시 누구 울어?"
이런 식으로 툭 던지고 끊어버리면 그날 잠은 다잔겁니다
문자부터 시작해서 잠을 못잔다니 전화로 울먹거리고....
그러다 한번 또 장난기가 나타나서 전화기를 꺼버리기도 하면 몇일동안 만나주지도 않아요
근데 전 이런 상황이 참 뭐라해야 되지...귀엽다고 해야할까요?
무서운 것들을 무서워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공포영화는 보러 가지도 못합니다
예전에 한번 보러 갔다가 여자친구가 울고불고 나가자고 난리도 아니여서 민폐가 엄청났거든요....
그걸 또 달래주고...괜찮다고 하고~ 그러면 또 뚝 그칩니다.
이런 여자친군데요
사건은 어제 일어났습니다
어제 집이 비길레 여자친구를 불러서 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게임'(진짜 게임이요!)을 하자고 했는데
이게 [데드 스페이스2]라고 해서...간단하게 말하면 무지무지 잔인하고 무서운 게임입니다
물론 여친한테는 그냥 우주에서 모험하는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말했구요...
...
결국 게임 시작 전 오프닝 동영상 조금 보다가 껐습니다
울고 불고 맞고 던지고...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간신히 달래고 달래서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밤새도록 무섭다고 해서 문자하고 난 뒤에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
저 혹시 변태 아닌가요? ㅠㅠ
여자친구가 무섭다고 하는데도 계속 무서운 이야기만 하고, 또 달래주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이 상황을 되게 즐긴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 저 나름 건전하게 사는데 말이죠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여자친구가 겁먹은 모습이 너무 예뻐보이기도 하고
또 달래주면 금새 기분 푸는 모습이 참 좋아서 그런거겠거니...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정신적으로 변태기질이 있는거 같아서 여기다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는 이런짓 하면 안되겠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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