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한국인들, 아니면 북한인들까지도 가장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고, 가장 강력한 유대감으로 묶여있는 감정 중 하나가 '반일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에게 우리는 항상 침략의 대상이었으며, 근대에서는 식민지배까지 당했으니, 적대감이 없다면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으로 일본을 알고 있으며, 얼마나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 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 까 한다.
자, 우선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일본인이라면 누가 있을까.
한국을 침공했던 원흉 이토 히로부미,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 메이지 천황, 제2차 대전의 전범 쇼와 천황등이 있겠으나,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 '아베 노부유키'가 있다. 공공연하게 한국인에게, 특히 sns의 대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아베 노부유키. 아마 이렇게 말 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 사진을 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비공식(?) 유명 일본인, 아베 노부유키*

아,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는 '다시 돌아온다!'라는 오글거리는 대사, 이 사진은 SNS에 돌아다니며,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어머어머! 사실이야! 이렇게 식민교육이 무섭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을 보며, 참으로 식민교육이 아니라, 퍼거슨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미개함을 깨달은 일본이 '위대한 조선' '찬란한 조선'이라는 발언, 광복 이후 정립된 단어 '식민 교육'을 아베가 했다는 점을 보면 충분히 거짓된 자료라고 믿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 당시 제국주의 국가이자, 한국을 침략한 국가 '군국주의 대일본제국'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본은 그랬을 것이라고 믿고싶기 때문이다. 그래그래. 식민교육이 무섭구나.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가 아베 노부유키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 순간, 아베는 의도치 않게 조선이 아닌, 현대 한국 사람들을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관해서 너무 비 이성적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조차, 일본에 관련된 일이면 이성이 마비되고, 이성적 사고회로가 정지되어 버린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위안부 타결 이후 아베신조 총리의 영부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다. SNS는 그 일로 떠들석했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협상을 위배'한 행위이므로 무효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나는 아무생각없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위안부 문제와는 엄밀히 전혀 다른 문제이다'라는 정상적인 반박을 했다. 아, 물론 그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게 악질 친일파로 몰렸지만 말이다. '야스쿠니 신사'와 '위안부 문제'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서술하는것이 과연 친일파로 매도당할 일인가?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을 말 해줬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의 대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으며 한국에 대해 토론하곤 한다고 한다. 가까우나 머나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얽혀있고, 서로가 미국 다음가는 제2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크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대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서적을 읽고, 서로 토론하는 생각하는 '한국의 분석'을 한다면, 우리 주위에서는 '반일을 하지 않으면 친일'로 몰아가는 사고가 만연해 있다. 아 물론,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는 아베신조가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무라야마 담화를 흔들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헤이세이 천황, 현 '아키히토 천황'이 노태우 전 대통령때 '슬픈마음을 감출 수 없다' 라고 사죄하였으며,
한국에 방문하여 독립투사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라고 사죄한 일을 아는 사람은 과연 많을까.
얼마전 아베신조 담화 이후, 오코토바(お言葉 : 일본에서 천황의 발언을 지칭하는 단어)에서, 일본은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영원히 반성해야 한다고 사죄의 뜻을 다시한번 밝힌 것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당연한 사실'을 말을 하게 된다면, 일본이 그렇게 좋다면 일본에 가서 살아라, 친일파냐? 등으로 몰아가는 극단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비 이성적 반일'은 일본의 극우와 한치도 다를바가 없다. '논리가 없고, 근거가 없는'반대는 혐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래서는 일본에게 이길 수 없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은, 그들의 경제력이 월등해서도 아닌, 이성적이고 조용히 논리적으로 서양 국가에 자신들의 입장을 설득하고, 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임을 각인시키고, SEA OF JAPAN이라는 증거를 그 사람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도 단순한 혐일에서 벗어나, 논리적으로 일본을 알고, 논리적으로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대학생'이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는, 일본과 싸워 나갈 수 있는 인재인 대학생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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