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귀고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

글쓴이2016.01.24 01:09조회 수 2849추천 수 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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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1년을 사겼습니다. 제가 찼어요. 물론 차인거나 다름없지만요. 서울부산 장거리라 전화 이별을 하게 되었네요. 예의가 아닌거같아서 다음에 만나서 확실하게 이별하자 했습니다(여자친구 본집은 부산이고 서울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제가 앞길을 막는거같아서, 제가 없는게 더 행복할거같아서 헤어지자 말했어요.
헤어지고도 가끔은 서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생각 많이 나면 많이 난다고, 보고싶을땐 보고싶다고 서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한번 여자친구가 부산 내려온 적이 있어서 만나려고했는데 하필 그날 눈병이 걸려서 다음에 보자고 하더군요. 상태 좋을때 만나고싶다고..
어쨌든 그저께...봤습니다. 헤어진지 3개월만에 처음으로 본 거였네요.. 원래는 얼굴보는날에 확실하게 이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되서그런지..잊어먹고 아무생각없이 그냥 갔어요.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그 3달 사이에 정말 예뻐졌더군요...놀랬습니다. 살도 많이 빠졌고요.
처음에는 어색어색했는데 한시간쯤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예전처럼 편해지더군요.
한참 좋을때 주로 다니던 단골 카페, 자리역시 저희의 단골자리에서 예전처럼 손도잡고 기대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는데 옛날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제앞에서 웃는데..행복해보이더라구요. 예전에 한참 좋을 때 절 보며 행복해하던, 미소짓던 그 웃음이 떠올라서 갑자기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이럴때도 있었구나 하면서요. 참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집까지 데려다주고, 오늘 즐거웠다고 한번 안아주고 집에 왔습니다. 미소를 지어주더라구요.
집가는 길에 너무 감정이 복받쳐서ㅠㅠ 지하철 타기가 뭐해서 걸어왔어요.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다 잊은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나봐요.
다음날 까지도 제 기분이 가시지않아서... 곰곰히 생각해본 뒤에 편지를 한장 썼어요. 다시 사귀자고 설득하고싶은데 내가 한 말이 있어서 설득은 못하겠다. 너도 3개월간 느낀게 있을거다. 내가 있는게 더 행복하다면 다시 사귀고, 그게 아니더라도 미안해하진 마라. 답장은 우리 나흘 뒤에 보기로 했으니까 그때 만나서 해 줬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편지를 얘네 집까지 찾아가서 주고 바로 돌아왔어요.
그 다음날에 바로 카톡으로 답장이오더군요.. 자기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시 사귀는건 아닌거같다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분명 만나서 대답 달라고 했는데 다음날 카톡으로 말했다는건 전혀 미련이 없다는 뜻이겠죠.
이유도 묻지 않았습니다. 너무 뻔한 대답이 돌아올거라 생각했거든요..
어떻게든 잡고 싶은데 잡을 수가 없네요. 사랑하면 그런가봐요. 그냥 그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저 없는게 더 행복한 사람이니까...
저는 옛날 행복했던 추억이 많아서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언제나처럼요.
더 잘해줄걸, 미안함도 많아서 후회가 많이 되네요..
지금 사귀는 연인분들은 서로의 연인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저도 이번 연애로 많은걸 깨달은거같아요.
연애할때 항상 후회가 없어서 헤어지고도 깔끔했는데.. 이번에는 잘못한 것도 많아서 후회가 많이 되서 더 힘드네요.
원래는 어떻게 여자친구마음을 돌릴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려고 쓴 글이었는데...ㅋㅋ 글을 쓰다보니 제가 또 제 말을 못지키는 취지가 되버리는거같아서ㅠㅠ 신세 한탄글로 마무리 지으려구요ㅠㅠ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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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세요! 결과는 정해져있어서 이말밖에는 못해드리겠네요 ㅜㅜ
  • @쌀쌀한 홀아비꽃대
    글쓴이글쓴이
    2016.1.24 02:40
    감사합니다ㅎㅎ 좋은밤되세요^^
  • 사개엔 이런 글이 넘치죠.
  • @날씬한 오갈피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24 02:41
    그러게요ㅎㅎ 다들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는법이니ㅠㅠ
  • 힘내세요 마음씨가 좋은분이니 좋은 인연 나타날겁니다
  • @초조한 유자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24 02:42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 헤어지고 잠시라도 그렇게 만날 수 있는건가요? 신기하네요..? 저도 또 힘들겠지만 그렇게라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무거운 참취
    글쓴이글쓴이
    2016.1.24 02:44
    서로 미련이 남는경우는 다시 한번쯤은 만나는게 되는거같더라구요... 근데 제 여자친구는 그저 미련에서 끝낫고 저는 그게 다시 사랑이 됬고 그 차이로 결국 차인거같네요ㅎㅎ 힘내시고 정말 좋아하시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아무것도 안하고 후회하는것보단 나은거같아요
  • 예뻐졌더라에서 더 읽어볼 필요 없네요
  • @착한 사철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24 09:45
    아..이글에 추천이 많은거 봐서는 그분도 이렇게생각하셨을 확률도 상당히 높아 보이네요ㅠㅠ 감사합니다
  • 글의 진솔함이 보여서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헤어지고 둘이 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헤어지고도 보고싶다 생각난다 하는 것도 모자라 만나서 손잡고 기대고, 그러고서 결국 안사귀겠다는 여자친구분은 더욱 그렇구요. 님은 좀 그 행복타령 좀 그만하시고 잡고 싶으면 다시 만나고 싶다 만나자 잘하겠다 하세요. 님은 지금 다시 사귀자면서 내가 이전에 뱉은 말은 지키고 싶고, 구차해지고싶지않아 여자친구의 행복을 위하여란 말애 기대어 있을 뿐이에요.
  • 헤어지는게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하는 그 순간만이 아니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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