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문제의 김지태에 관해 알아본 바 입니다.

보편적정의2012.10.23 16:24조회 수 512추천 수 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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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야당의 스탠스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세 가지 점에서 결코 


 이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의 친일척결의 치명적 오류가 드러나게 된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삼성 X파일 관련해서 '고른기회장학기금' 명목으로 받은 8000억원의 정당성이 훼손된다.


 셋째, 반 재벌주의 경제 민주화를 추진해야 하는 야당의 입장에서 사유재산의 철벽화는 좋지 않다.



 이유를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첫째 항목에 관하여 팩트는 이렇습니다. 


 김지태는 부산상고를 졸업하여 일제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취직합니다. 


 동척은 많이들 들어보셨겠지만, 일제의 대표적인 조선 억압 수단이었습니다. 유명한 토지조사사업을 추진했던 곳이죠.


 김지태는 폐병으로 입사 5년만에 퇴사를 하게되는데, 이 5년 동안에도 얼마나 공적을 많이 세웠는지


 동척으로부터 퇴사시 2만평의 땅을 기간제 상환 조건으로 불하받게 됩니다. 


 김지태는 매년 상환금을 갚고도 100석씩 쌀이 남는 등 자본을 축적했고, 또 그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부산에 있는 섬유공장 및 화학공장을 차례로 매입해 나가기 시작하여 급기야 


 '서울에는 이병철 부산에는 김지태'라는 소리가 나돌 정도의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김지태는 4.19 혁명 전후로 학생운동 붐이 불자, 부일 장학회를 세우면서 자금의 상당부분을 장학기금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진영 중학교를 나와 부산상고를 졸업하기까지 이 '부일 장학회'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으며, 인터뷰에서도 '김지태 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의 인연은 이것 뿐만이 아닌데,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로써 이름을 날린 사건을 아는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이른바 '100억대 상속세 사건'이죠. 


 이 사건을 맡은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로 방어에 성공하면서 의뢰인은 100억대의 상속세를 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때의 의뢰인이 바로 김지태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일약 스타 변호사로 부상합니다. 



 여러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친일척결임을 기억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반민족행위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친일인사를 색출한 후 그들의 재산을 국고에 환수조치 한 바 


 있죠. 그런데, 참으로 어색하게도 이 때 당연히 명단에 등재되었어야 할 김지태의 이름은 누락되고 맙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독재정권 하의 피해사례를 보상해주기 위하여, 독재정권당시피해조사위원회라는 


 것을 통해 많은 피해사례들에 대한 보상을 하면서, 어이없게도, 김지태에게 친일행적에 대한 면죄부를 쥐어주고 


 맙니다. 


 이른바, 김지태가 사유재산에 침해를 받았으니, 원상복구 내지 손해배상을 하라는 권고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김지태 유족이 명예훼손 운운 하는 것은 이 위원회의 권고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박근혜 후보 측은 판결의 주문은 이렇습니다. '강제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의사능력이 현저히 결여 될 상태의 강박으로 까지는 볼 수 없어 주식 증여를 인정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강탈 내지 장물'이라는 이미지는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가 위 판결의 주문을 '강탈로 볼 수 있으나


 시효가 도과하여 인정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왜곡한 내용이 일파만파 동일성을 가진 언론에 퍼지면서 비롯된 


 것입니다. 박후보는 어째서 이런 단순한 왜곡도 지적을 할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어쨋건 


 이런 사족은 떠나서, 법원의 판결과 위원회의 권고결정 중에는 3권 중 하나로 독립된 사법부의 결정이 


 앞선다고 보아야 하겠죠. 



둘째 항목에 관해서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이른바 삼성부수기를 통하여, '고른기회장학기금'이란 명목으로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받아낸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행동으로 그간 대기업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어낸 바 있지요. 


이는 세번 째 항목과도 바로 직결됩니다. 


민주당의 정통적인 스탠스는 '반재벌 친서민'노선으로 요약될 터인데, 사유재산을 철벽화 해버린다면


민주당의 경제 민주화는 허울뿐인 껍데기가 되고 맙니다. 


설사 대권 창출 후에, 반재벌 친서민 노선으로 전환한다 하여도 이번 사건으로 그 정당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난감해지죠. 기업에 칼이라도 들었다간 '사유재산 침해다. 정부가 사유재산에 칼을 들이댄다!'며 


길길이 날 뛸 테니까요. 


더군다나, 친일인사를 비호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박지원 대표의 말이 정말 가관이더군요. 더한 친일 덜한 친일, 착한 친일 나쁜 친일..


이건 뭐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


문재인 후보도 성급하게 장물 운운 하는 걸 보면, '참 저 사람이 정치경력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치적인 관점에서, 정수장학회의 현 이사장을 내 치면서 자신의 캠프 쪽과 협상이 된 사람을 밀게 


된다면 자금지원 등의 여러 이점이 있겠지만, 이는 눈 앞의 나무만 봤지 숲을 못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국내 언론들 및 인터넷 언론들을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나는 정치인의 개로소이다.'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네요. 


포털들은 더 말 할 것도 없구요. 


제발 국민들이 더 이상 쓸데없는 분노로 기력을 소모함이 없이 정확한 정국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바른 저널리즘, 바른 정치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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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피누] 스키캠프 갈인원 모집하고싶은데 (by 주위사람) 총학 선거가 다가오네요 (by 제가글쓰면닥쳐라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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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읽어보겠습니다 !
  • <일단 제 개인적 지지정당, 후보와는 관계가 없음을 알립니다>

    읽다가 궁금 지금 야당후보가 노무현인가요ㅇㅇ??

    선거 프레임을 노무현을 계승하고 현정권 타도하자로 잡고나온

    야당의 한계가 분명하긴 하지만, 모든 유권자들이 단순히

    야 문재인이 노무현 어쩌고저쩌고 기대하면서 찍는건 아니라는거


    둘째. 아직 우리나라 선거는 어쨋든 이성보단 감성.

    박정희 정수장학회,박근혜의 간단한 관계와

    정수장학회의 출발, 김지태- 과거친일행적-노무현- 야당후보 문재인

    일반 유권자들한테 뭐가 더 와닿을거 같나요?

    어차피 여당 야당은 계속 네거티브 하기로 작정한판에 훨씬 효과적이란 말씀 ㅇㅇ

    + 전 나름 바쁘게 사는지라 김지태란 사람 얘기는 여기서 첨 들었군요


    셋째. 일부 언론을 등에 업고, 야당은 물론 안철수에겐 온갖 검증론 퍼부었던 여당이죠

    찾다가 없어서 논문조작, 다운계약서 어거지로 갖다붙이던게 어디 누구였나요;;

    오늘보니 mbc에 안철수 논문관련기사로 선거법 위반 뭐 떳드만요

    공격은 근거없이도 퍼부어놓고 방어는 참 세세하단 느낌?
  • 덧붙여 정책선거를 기대했던 입장에서 이미 물건너간 느낌 ^^

    제가 관심있는 정책은 열심히 검색해야 나오고

    그것도 재원마련이나 세부적인 대책은

    추가로 발표하겠슴미다 ㅎㅎㅎ.... 선거 얼마남았다고;;

    네거티브 전략에 휘둘리지맙시다들 좀

    아직 잘 먹히니깐 이모양이지요

    선거본부마다 제일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야할 정책 만들기는 등한시하고

    서로까대는데 정력을 다쏟고있는 느낌이네요
  • 둘째 항목...삼성부수기를 통해서 삼성고른기금장학회를 만들었다고 하셨는데요..

    근거가 궁금하네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현 삼성꿈장학재단.
    이 장학재단은 옛 이건희장학재단을 삼성x파일 사건 이후 삼성에서 사과로 8000억 재단운영에서 손을 놓은 교과부 감사 받는 재단인데요....어떤면에서 그런건지... 또한 그렇다면 비슷하게 대국민 사과 하면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조 내 놓는다고 한것.. 아직 다 지켜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건 현대차 부수기를 통한건가요...삼성이나 현대나 저렇게 한 이유가 있는데요..

    정수장학회와 삼성고른기회장학회가 어떤 닮은점이 있는건지...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삼성 부수기를 통해 과감하게 설립했다고 하신게 어떤걸 보고 하신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첫번째...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말단 사원으로 일한거 맞죠....
    근데 이승만 정부때도 그랬고 어느 친일파 정리 작업에도 이름이 안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졸업후 성적순대로 보내준 회사이다 유족측 입장은 그렇던데요.....어린 나이든 뭐든 조금이라도 친일을 했다면 모두 친일파에 넣는것....국가 역사 바로새우기 일환에서 나쁘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암튼 친일 명단에 없는 이유는 일정 수준이 되어야 친일명단에 올린걸로 알고 있고요..말씀대로 친일을 해서 모은거라면 제일 좋은 방법은 국가에 귀속 시키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요....?근데 그걸 친일파 끼리 쟁탈전 하는것도 아니고 정수 장학회에서 지금식으로 운영하는건 맞는건지 의문이네요...

    장물과 강탈....이건 그때의 법이 워낙 법같지 않은 시대여서....이 기회에 장물과 강탈에 대해서도 뭐가 진실인지 확실히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손님_6mt
    당시에 일본인도 동척에서 1만평이상 받기가 힘들정도의 인재였죠ㅎㅎ동척의 인재는 뭘 의미할까요?
  • @길가던공대생

    그정도 였나요???
    예전 친일파 조사한 단장인가 하는분 말은 좀 다른거 같아서 뭐가 뭔지....
    사실이면....우리나라 정부는 해방되고나서 부터 친일파 걸러낸다고 했던거 같던데...뭐한지 모르겠군요..
    정말 그 사람이 뭘 한건지 밝혀 줄 만한곳은 없나....

  • @손님_6mt
    친일파인명사전쪽이라면 그사전을 만든곳은 노무현의 지원을 많이 받았고 글쓴이님의 말처럼 지금의 노무현을 만들어 주었고 계속 인연을 이어왔기에 누락이 될 수 밖에요~
    친일인명사전 편찬한곳처럼 주변의 입김이 많이 담긴것도 없을 겁니다
  • @길가던공대생

    아니요...제가 말씀드린건 노무현 정부 시절의 친일파 인명사전만 말한게 아닙니다...

    그 이전 이승만 정부때 부터 있었던 여러가지 특위라던지  친일명단  몇번을 했는데  이름이 나온적이 없다고 하니 그게 이상해서요..

    노무현 정부때 친일인명사전 등재되는 기준이 있지 않았나요?  무엇은 일정직위 이상 군인은 어느직위 이상 등등 이런 기준이 있던걸로 아는데요..물론 논란이 있지만요..

    김지태씨가 회사들어가서 친일 했다면...그와 비슷한 일을 한 다른 사람들은 사전에 다 올랐지만 김지태 씨만 빠졌으면 그건 문제인데 명단이 이런식으로 김지태 씨만 빠지고 나머지사람은 등재 했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네요...

     

    노무현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면 임기중에 해결하지 않았을까요....
    대통령 되고나서 김지태씨가 이득을 본것도 없고 대통령이 뭘 해준것도 없는거 같고...이전까지는 이름도 못들어봐서..

  • 2012.10.26 19:43
    맞는말입니다 올바른 저널리즘이 정착되어야 하는데
    언론들은 있지도않은 안철수의 논문표절이나
    V3북한제공 안철수의 여자 등 결국 거짓으러 판명되는
    소설들만 퍼뜨리고 있죠 ㅋ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내가하면 검증 누가하면 네가티브
    심각하죠 정치인의 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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