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헬스장에서...

글쓴이2012.10.26 07:14조회 수 1597댓글 3

    • 글자 크기
아침일찍 운동하는데 같은 시간에 운동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와 이시간에 대단하시다 대단 하다가 어느순간 서로 웃으면서 가볍게 목례하고 하는 사이가 되었죠

이 넓은 헬스장에 사람이라곤 드문드문한데 뽷 말하고 아니면 멋쩍게 웃으며 다시 운동하면 그뿐인데 용기가 그렇게 않나더라구요 무슨 사람들 와 모여있는 무대에 선 것 마냥

어느날 마음 다잡고 트레드밀 뛰고 있는 그분 옆에 가 섰어요

그분도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는지 속도 늦추고 저를 보시더라구요

가볍게 인사하는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자리에서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입술이 어찌나 안떨어지던지

동시에 제가 엄청 태연한척 연기하고 있는게 신기했어요 저기..하고 말꺼내는데 말을 떨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수도 없이 고민 했는데 어느새 유창하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반가운 마음을 듬뿍 담아 얘기를 하고 있는 제가 믿기지 않았어요

...실례가 안되면 전화번호 좀 얻을 수 있을까요? 하고 말을 마쳤을때 그분이 환하게 웃고 계셨죠

그 환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저쪽 구석에 쓸쓸히 트레드밀 돌리고 있던 어떤 분에게까지 말랑말랑한 그 기운이 느껴졌을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그분은 소리는 내지 않고 가만히 미소 지으면서 쑥스러운듯 고개를 내리셨어요 그 아래는 제가 내민 제 핸드폰이 있었죠

마침내 그분이 말을 꺼내던 그 순간도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저 남자친구 있어요..^^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죠
제가 다만 인사만 드리고 있을때 또 다른 저는 말을 떨면 어떡하지?하면서도 용기내어 말을 걸고 있었겠죠

그 넓고 인적드문 헬스장을 뒤로하고 지금의 아담하고 아예 다른 사람들이 없는 이 동네헬스장에서 홀로 트레드밀을 돌리다 문득

그때가 생각 나네요

그대 아직도 거기 계신가요
늦어서 죄송해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07129 월요일 12시 기컴프 시험2 정중한 금낭화 2017.10.14
107128 11 애매한 오미자나무 2017.10.14
107127 재무관리 질문ㅠ8 무심한 리기다소나무 2017.10.14
107126 [레알피누] 남자분들만9 멋쟁이 우엉 2017.10.14
107125 마이스터고-공기업-부산머재직자전형인데 ㅁㅌㅊ냐?10 더러운 개망초 2017.10.14
107124 집이 해운댄데 학교까지 오는거 손해에요?18 부지런한 때죽나무 2017.10.14
107123 심원미 교수님 관리회계 창백한 노각나무 2017.10.14
107122 싸강 결석 한번 성적에 영향이 큰가요?3 조용한 쇠고비 2017.10.14
107121 NC에 남자양말 파는곳 (40대 선물)2 근엄한 꽃치자 2017.10.14
107120 페이스북 며느라기 웹툰 보신 적 있으세요?8 어리석은 영춘화 2017.10.14
107119 회로이론1 간단한 질문4 착잡한 으름 2017.10.14
107118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3 처참한 고광나무 2017.10.14
107117 안대(눈가리개)파는곳 아시는분 부탁드려요!3 처참한 고광나무 2017.10.14
107116 원룸 전기세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8 방구쟁이 시클라멘 2017.10.14
107115 주말 건도 몇시까지 가야 자리있어요?1 어두운 자귀풀 2017.10.14
107114 .4 다친 여뀌 2017.10.14
107113 정말 성적에 따라 학점이 나오나요?3 안일한 남산제비꽃 2017.10.14
107112 반도체 문제 질문1 화려한 목화 2017.10.14
107111 고졸 한전 송배전 vs 부대생 한전 송배전 대졸공채17 더러운 개망초 2017.10.14
107110 오늘 새로 만든 전기과 도서관8 안일한 하늘타리 2017.10.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