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간단한 방탄장구류에 대한 민원전문입니다.

발랄한 투구꽃2012.10.26 20:35조회 수 54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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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민원을 올리는 이유는, 반드시 제가 답변을 듣고자하는 부분이 있는데 군수부분에 대해서는 관계자들도 상당히 민감해하는 부분이고 그 부분의 관계자들에 의해 그리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여 직접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보급되고 있는 한국군 신형 방탄헬멧(PASGT형)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선 현재 미군제식 방탄헬멧인 ACH(MICH)헬멧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무게는 최대 3.6파운드까지 나가는 헬멧으로서, 방탄은 NIJ0101.04 Level IIIA급으로 9X19mm 124그레인 FMJ탄환을 근거리 직격에서 막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도 그러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5미터 거리에서 MP5에 피탄당하였을시, 심각한 함몰도 없었고, 충격도 적었습니다. 3센티미터의 탄착군에 2발이 피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탄재만 약간 늘어진 정도였고 헬멧패드를 부착하여 사용하였을시 별 다른 큰 부상 없이 다시 전투에 임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제 한국군 신형방탄모를 보겠습니다. 97년도에 제기된 소요성능(ROC규격)을 살펴보면, 초속 2000ft의 파편을 방어하며 후두부와 목을 방어하는 형태여야 하며, 1100g 에서 50g가 모자라거나 많은정도여야 한국군 체형상 작전수행에 문제가 없을거라고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서방 군사대국들이 사용하는 방탄재인 아라미드 계열 섬유 중 하나인 케블러 대신 폴리에틸렌을 사용한 이유는 기후와 방탄성능에서 모두 케블러보다 뛰어나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방탄헬멧 제조업체측에서 제시한 방탄성능인 V50/2000 ft/s이상 이라는 요구조건이 미군헬멧과 동일한 조건이며, 신형방탄모 또한 그러한 기준에 맞추어 개발되었다고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조건은 미군의 신형 방탄모 MICH헬멧의 규격이 아닌 제 1차 걸프전당시 사용되었던 구형 PASGT헬멧과 같은 규격입니다. 즉 신형차라고 만들어놓고서는 15년전 일본 중형차 기준에 맞추어 제작하고 나서는 우리 차량이 일본 최신 중형차 스펙과 같다는것과 같은 말이 됩니다.

미군의 최신헬멧인 MICH헬멧의 무게는 약 1500그램입니다. 한국군 방탄모와는 기본적으로 400그램이 차이가 납니다. 혹자는 미군쪽이 훨씬 체력이나 체격이 크고 골격이 좋으므로 400그램 정도는 그들에게 신경쓸만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군측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국방최대목표는 장비의 경량화입니다. 그들에게도 현역병이나 전역자들에게는 장비의 무게때문에 오는 질병인 목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들이 목뼈가 한국군보다 훨씬 굵고 단단해서 MICH헬멧을 채용한 것이 아니라는 뜻 입니다.

즉, 경량화를 하더라도, 방탄성능 자체를 줄이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다는 것 입니다. 목 디스크와 사망 중 어떤것이 나을지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 말입니다. 과연 당시 한국군 소요성능(ROC)를 만든 사람들은 무게가 줄어들면 방탄성능도 떨어진다는 단순한 명제를 몰랐던건지, 아니면 다른 의혹이 있었던건지, 그것이 의문스럽습니다.

저 또한 이 신형헬멧을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훈련소에서 배출되고 기동대대로 전출되어 그곳에서 지급받고 사용하였습니다. 형태 상 귀를 덮는 형태이기 때문에, 펠터 같은 통신기기를 착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개발당시에는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헬멧을 개발하는 시간이 어언 7년이었고, 그 동안 미군은 MICH헬멧을 보급하는데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점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는것이 말이 되는지 의문스럽지 말입니다.

권총을 이용한 교전이 가장 잦은 거리는 10미터임을 가정하였을시, 북한군 제식 권총인 백두산 권총의 원형모델인 9mm CZ-75B 권총을 이용하여 미군제식 탄환 9X19mm M822 9mm FMJ +p+탄을 이용하여 전면부에 실사격을 가한 결과, MICH헬멧과 같이 튕겨내기는 커녕, 안으로 깊숙히 밀고들어갔습니다. 헬멧부분 정면에는 11센티미터의 찢어짐이 생기고 5센티미터의 반 원형 함몰이 생겼으며, 함몰부분의 깊이는 1센티미터였습니다.

헬멧 내부에는 4센티미터의 함몰이 생겼고 내부 방탄재는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내부 착용자의 모습은 세번째 첨부파일의 상태와 같습니다. 수박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부유대를 착용하고 피탄당하였더라도 별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1.5미터 거리에서 9밀리 FMJ탄 3발 연속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를 완벽히 지켜낸 미군의 MICH헬멧과 달리 10미터에서조차 '단 한발'도 사용자를 지켜주지 못한 한국군의 신형방탄모를 비교해 보자면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전투복에 주머니를 하나 더 달고, 계급장 다는 위치를 바꾸자, 오바로크 말고 벨크로로 바꾸자와 같은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김이병, 이 상병, 박병장, 혹은 그들을 지휘하는 안대위 같은 사람들이 전시상황에서 적탄에 두부를 피탄당하였는데, 그들이 간단한 치료만 받고 바로 전장에 다시 투입되느냐, 혹은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뇌사상태로 죽지도 못하고 가족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 살아있지도 죽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로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한국군 방탄헬멧의 ROC기준은 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무려 7년간 연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물론 한국군 체형문제 때문에 무거운 방탄헬멧을 채용할 수 없었던 국방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특히나 전시상황에서 포탄과 총탄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목숨을 구하는게 우선입니까? 아니면 가격과 무게가 우선입니까?


가격 또한 역시 중요합니다. 미군신형 MICH헬멧은 민간 시장에서 500$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군납가는 더욱 싼 가격에 보급됩니다. 세금을 제외해야 하니 말입니다. 한국군 방탄헬멧은 29만원에 군납되고 있습니다. 결코 비싼가격은 아닙니다. MICH헬멧보다는 못하더라도, 이 정도의 물건을 만들어 납품할 가격은 아니라는 말 입니다. 한국군 신형헬멧이 못봐줄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군 방탄헬멧은 누가 만들었을지 의문스러운 ROC에 딱 맞는 그 수준의 물건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신형헬멧이 전 군에 보급된 상황도 아니지만 김새게 이런 민원 올려서 죄송스러운 점도 없잖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다시 기동대대로 돌아가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MICH헬멧을 사서 사용하고 싶습니다. 제 머리는 장식품이 아니니 말입니다.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자 들에게 보급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국방부에서 원하는 ROC에 딱 맞춰서 외국의 물품들의 수준을 따라하면서까지 억지로 만드는게 아닌, 자신의 아들들이 이 방탄헬멧을 쓰고 전장에 투입되고, 국가를 방위한다는 생각으로 보호장구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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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요약.

 

한국군 신형헬멧을 제작하고 보급하는중에, 국방일보에서 미군신형과 동일한 급으로 제작했다고 구라침.

 

미군 현용 제식 헬멧인 ACH(MICH)헬멧은 방탄등급이 NIJ0101.04 Level IIIA급으로 9X19mm 124그레인 FMJ탄환을(통상의 군용권총이 사용하는 탄종) 근거리 직격에서 막을 수 있다.

 

한국군 헬멧의 개발당시 요구스펙은 V50/2000 ft/s이상(초속 2000피트의 속도로 날아오는 5.5미리 시험탄을 막아내는 수준)이면서 무게는 1100그램정도이다. 그런데 이건 미군신형 헬멧의 스펙이 아닌 제 1차 걸프전 당시 사용된 미군의 구형 PASGT헬멧과 동일한 스펙이다.

 

즉 신형차라고 만들어놓고서는 15년전 일본 중형차 기준에 맞추어 제작하고 나서는 우리 차량이 일본 최신 중형차 스펙과 같다는것이라고 구라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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