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을 처음 봤을 때 재작년에 개봉했던 군도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도는 이야기가 탐관오리 vs 산적입니다.
분명 둘 다 사회의 악인데, 서로를 악으로 지목함으로써, 자신이 선인 척 하는게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현대에 비유하면, 과세징수하는 정부와 탈세범집단 쯤 되려나요?
감독에게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가하고 물었는데 감독이 횡설수설하는 기분이였어요.
검사외전도 그렇습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검사는 정치권 비리를 파려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공권력을 남용하던 검사입니다.
그리고 강동원이 연기한 역은 사기전과 9범이며 황정민이 교도소에 있는 동안 수족이 되어 움직이죠.
그 상대는 황정민에게 누명을 씌웠던, 이성민이 연기한, 전 부장검사이자 비리 정치인입니다.
즉, 구도가 공권력 남용 전직검사+사기전과(9+1)범 vs 비리+살인용의자 정치인인 겁니다.
벌써부터 어처구니 없는데 황정민이 누명을 벗기위한 절차들 또한 상당히 정당하지 못합니다.
- 사기전과9범이 전직검사를 돕다 동료가 보복을 당해 일을 그만두려 하자 전직검사는 그를 무력으로 압박.
- 사기전과 9범이 정치인의 본진에 투입되어 사기행각을 통해 전직검사가 원하는 증거를 구함.
- 전직 부장검사를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현직검사의 서명을 위조함.
- 돈을 주고서 전직 계장을 섭외하여 전직 부장검사의 증언을 얻는데 이용함.
결국 황정민은 살인누명을 벗고 교도소에서 나오며, 그 장면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한 제 감상평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만 중요해! 나만 잘되면 그 과정이 어떻든,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되는 상관 없는거야!라고 말하는 영화'
이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지만,
다들 이 영화가 마냥 재미있다고만 하니 위와같이 감상을 한 저로써는 조금 씁쓸합니다.
검사외전 보신 다른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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