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 학생회비 및 행사 불참비에 대해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충격적입니다. 아니 고등학교도 아니고 아직까지도 졸업송별회에 드는 비용을 강제로 징수하는 곳이 있었네요. 도대체 이러한 행사들이 얼마나 참여하지 않으면 지장이 생기길래 강제적으로 20만원이나 넘는 비용을 회수하고 불참하면 불참비를 내는 것인지요.
저는 공과대학 학생입니다. 저희 학과가 자유분방한 느낌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런식의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학생회비를 지불하라고 커뮤니티 사이트에까지 말하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저희는 아예 학과학생회나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말하는 것은 커녕 학과 사무실에서조차 학생회비를 내라는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학과에서 행사하는 것에 대한 불참비?? 저희는 애초에 학과에서 하는 행사가 무엇이 있는지 관심도 없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여기는 군대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행사에 불참을 했다고 학교의 운영에서 지장이 생기는 곳이 아닙니다.
졸업송별회, 오티, 모꼬지, 사은회, 개강총회, 종강총회 <- 저 글에서 언급된 행사들의 예시입니다. 하나 씩 찾아보겠습니다.
졸업송별회?? 애초에 저희는 이런 행사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즉, 애초에 자원하는 사람이나 원하는 사람이 알아서 찾아가야 할 정도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참여비?? 그런걸 걷을리가 있나요?
오티, 오티는 학과사무실에서 주관하고 (물론 오티가 그 오티가 아닌거 같네요;;) 학과모임의 경우에는 네이버에 개설된 학과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만 확인할 수 있고, 역시 그 카페는 가입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가입해라고 한 번 공지하고 끝내는 수준이기에 사실상 자율입니다.
사은회?? 애초에 이것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보통 퇴임을 앞둔 교수님들에 한해서 실시합니다.
모꼬지? 이것은 그냥 뉘앙스상 저희 학과로 했을 때 학과 내의 일종의 잔치 같은데 이것도 학과 학생회장은 거들 뿐 집행부가 자기랑 아는 사람하고만 가거나, 그냥 "같이 참여할 사람 연락주세요" 이러고 기다릴 뿐입니다.
개강총회, 종강총회?? 이걸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나요?? 저는 애초에 언제하는지도 당일날 알았습니다.
심지어 저 링크에 달려있는 글에는 해당하는 사범대의 모 학과에서는 학과 행사에 불참하면 왜 안 참여했냐고 연락해서 준협박을 한다고 합니다. 그거 걸리면 민사법도 아니고 "형법"에 의한 처벌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수위에 따라서는 병역법에 의해서 신체등위와 상관없는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과가 이 따위로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학과가 아니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2010년대에 들어서 조토전과 같은 학과 내의 폭력적인 행사의 강제참여, 모 학과의 군대식 학생회 투표방식, 공대의 모 학부의 집합명령 논란, 심지어 이번 사범대학 모 학과의 학과 행사 참여비 일괄몰수, 불참비 징수 등등의 사건들이 우리 학교의 등급을 저 우리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아니면 줘도 안 가는 대학들과 똑같은 짓을 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과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학생회는 말그대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학우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스스로 봉사하기 위해서, 소통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다른말로 하면, 개인에 대해서 강제성을 보이면 안 되는 조직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군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단체주의를 강조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란겁니다. 혹시 지나가는 사범대 학생회와 관련된 분은 이 글을 읽으시고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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