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소통을 강력하게 원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학우들이 원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시간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들의 논의 내용은 이상적이며 더더욱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들이었지만
학우들은 총학생회와의 소통을 포기해버렸다.
질문에 대한 답 대신 어떻게 질문을 받을지에 대해서만 들었기 때문이다.
개강한 후 약 10일
부대신문에서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사업에 법적인 문제가 우려된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여기는 너무나도 고요하다.
그들의 정치적 문제가 아닌, 교내의 불편 사항에 대해 얘기를 하여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다.
메아리라도 들린다면 좋을련만
정적이 지배하는 이 광장에서
사후약방문이 된 학생들과의 소통 계획을 보니
실소가 터져나와 짧게나마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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