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기싫어 ㅠ

쌀쌀한 꿀풀2016.03.25 15:10조회 수 764댓글 6

    • 글자 크기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새내기 시절은
그렇게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처럼 날카롭게 지나가 버렸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군대생활
처음 겪어보는 자유의 억압속에서
그리움이 갈라진 손가락 사이로
가시가되어 비집고 들어와
상처가 아물 기미를 주질 않았고

박혔던 가시는 이미 빠져버리고
갈라진 손이 아물어 갈 때쯤
마지막 연병장의 새벽 흙냄새,
그 오묘한 감정을 맡았다.

그렇게 복학을 하게되었고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캠퍼스 구석구석 벚꽃이 보였으며
날씨가 아직 쌀쌀 했지만
캠퍼스는 따스했으며
강의실에는 남자 뿐이였지만
좋은 향기가 퍼졌다.

근거없는 행복과 자신감이
기말고사와 함께 흩날려졌을때
꺽여진 굳건한 다짐들을
술 한잔 한잔 으로 위로 해주었고
굳건한 다짐, 부러질것만같은 나약한 나뭇가지를
또 다시 집어든다.

그러기를 반복하여 지금은 휴학생.
그때 내가 그랬던것 처럼
아직 피지않은 꽃봉오리들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며 피식 ㅡ
추억들이 웃음과 함께
벚꽃잎을 타고 그립게 흩날린다.
    • 글자 크기
[레알피누] . (by 현명한 마삭줄) . (by 착한 초피나무)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49764 연애의온도 어떻게생각하세요?4 힘좋은 갈대 2013.05.03
49763 요즘2 코피나는 붓꽃 2013.06.09
49762 근데1 초라한 한련 2014.03.17
49761 .1 행복한 탱자나무 2014.05.11
49760 혹시 마이러버 매칭상대가 아직 매칭확인 안해주신분들 계신가요?5 외로운 삼백초 2014.05.23
49759 자도 되겠죠 ㅠㅠ18 착잡한 갯완두 2014.10.26
49758 .7 꾸준한 가시여뀌 2015.01.14
49757 .31 절묘한 석잠풀 2015.07.20
49756 헤어지고나서 아직도 생각이 나는 제가 한심하네요6 황송한 깽깽이풀 2015.08.09
49755 사랑은2 처참한 상사화 2015.08.13
49754 마이러버 여자분들!5 자상한 망초 2015.10.20
49753 확인은 서로했는데 답이없다3 치밀한 콜레우스 2015.12.19
49752 [레알피누] 어그로 관련해서11 상냥한 때죽나무 2016.02.22
49751 [레알피누] .8 현명한 마삭줄 2016.03.09
나이먹기싫어 ㅠ6 쌀쌀한 꿀풀 2016.03.25
49749 .2 착한 초피나무 2016.03.27
49748 아이디 검색 비허용 제발 신고좀 해주세요6 적절한 꾸지뽕나무 2016.09.28
49747 중도에서 안떠들면 사랑입니다2 이상한 광대수염 2017.04.19
49746 8 청렴한 주목 2019.02.05
49745 .4 화려한 큰꽃으아리 2019.06.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