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가
혹시 이 글을 읽게 될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 조금 적을게요.
오늘 그녀를 만났습니다.
프로필 사진보다 워낙 아름다우셔서 첫눈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너무 매력적이셨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성격도 참 밝고 배려심도 크셔서 점점 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숫기가 없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미리 준비해간 질문들은 다 잊어버리거나 싱겁게 끝나버리고
중간중간 두 사람 다 멀뚱멀뚱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임했어야 했는데 이 점 그녀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맛있는 커피집까지 조사해 온 그녀에게
그저 쑥스럼 많은 허우대만 큰 청년으로 비추어졌던 것 같아 미안합니다.
제 애프터 신청은 거절 당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소개팅이 끝나고 나서 저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워서 학교를 어떻게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을 왜 나는 놓치고만 말았는가
오늘 내 모습을 돌이켜보니 하지말아야 할 말은 많이 한 것 같고
해야할 말은 하지 않은 것만 같았습니다.
이제 와서 더 생각해봤자 자괴감이 들 뿐이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와 정말 잘 맞는 남자가 나타나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아직 매칭 상대방과 만나지 않으신 분들은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면 저처럼 어리석게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적는 글이라
더 이상의 내용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어 이만 줄일게요
여러분들 파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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