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은 보지 못했고, 삭제된 후 댓글과 다른분이 올리신 글을 보고
지나가던 졸업생이 한마디 합니다^^;;
예전에는 학교 앞 식당에서 남자/여자 양을 아예 따로 주는 곳이 있었어요. (요즘도 그런곳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여자 2명이 가면 "여자 꺼 하나, 남자꺼 하나 주세요" 이런식으로 했지요.
주문할 때 다른 사람이 듣게 되는게 부담스럽거나, 소위 "썸타는" 남학생과 같이 가게 되면
그냥 주는대로 여학생 양으로 먹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먹고싶으면 더 달라고 하면 되지 않냐,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매번 "더 주세요"라고 해야 남학생과 같은 양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같은 가격을 지불하는 여학생들 입장에서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네요.
부끄러워서, 아님 튀어보이는 게 싫어서(?), 이도 저도 아니면 귀찮아서 넘어가는 경우도 꽤 있을테구요.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게 "잔반"인 것 같은데요.
학식 외에 대다수의 식당은 주문자가 여학생이건 남학생이건 같은 양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도 같은 양을 주고, 더 먹고 싶으면 곱배기를 시키거나 만두를 추가로 시키죠.
여학생은 잔반을 많이 남기니 애초에 적게 준다, 고 한다면
여학생 양에 맞추어서 가격을 낮추거나, 양을 적게 하는 대신 질을 높이고
양이 더 필요한 학생은 "곱배기"를 시키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배식하는 반찬을 같은 양으로 한그릇씩 담아두고 하나씩 가져가는 시스템이면 좋겠지만
그러면 설겆이할 게 많아지니 관리비용(?)이 더 들겠지요.
배식하는 아주머니들 수고하시는 것도 알고, 잔반 줄이는 문제를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시는 것도 알지만
불합리한 시스템인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남녀차별이다, 그게 뭐가 문제냐 라는 식의 댓글보다는 좀 더 생산적인 토론이 있으면 좋겠네요.
(혹시 압니까, 여기에서의 토론이 학식 배식문화를 바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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