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와 헤어짐의 이유...

추운 단풍마2016.04.10 13:45조회 수 2503추천 수 5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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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너무 빨리 진도 빼려는 생각이 없어서(물론 주관적 기준) 200일정도 사귄 후에 뽀뽀를 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아니고 DVD방에서 단 둘만 있을 때죠. 그런데 되게 놀라면서 기분 나쁘다는 듯이 피하는거에요. 분위기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거 같은게 영화 시작하자마자 달려든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그랬기때문에 분위기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아무런 티도 안냈고 놀다가 집에 데려다줬어요.
그리고 집에가면서 톡하다가 여자친구는 적어도 1년은 만나고 나서 뽀뽀할줄알았대요. 키스아님... 진짜 충격먹었습니다. 첫 연애라 원래 여자들이 이런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위 사람들이 한다고 우리 커플도 다 해야되는건 아니지만 주위 행님들 친구들 동생들 얘기들어보면 100일, 길어도 1년 이내에는 혼전순결자가 아닌이상 성관계까지 다 한다더라고요. 전 스킨십 역시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하는 쪽이기 때문에 되게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뒤로도 둘만 있는 장소에서 진지하게 3번정도 더 얘기를 했어요. 본인은 절대로 자신이 취직하고 어느정도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키스 이상의 스킨십을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더군요.
그 이후로 전 더이상 전 여자친구를 여자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친구로 밖에 안보였어요. 그렇게 한달정도 고민하다가 몇일전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물론 스킨십 이외에도 금전적인 문제나 성실함의 문제라던지 성격차이라던지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모두 포용할수 있었는데 헤어지자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런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더군요.
이렇게 글쓰면 또 어떤 분들은 여자친구를 스킨십 때문에 만나냐?라는 분들 있을텐데 전 진짜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스킨십 때문에 여자친구를 만나는 건 아니지만 스킨십은 교제의 이유가 된다고요. 마치 돈은 행복의 전부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하기 힘들다는 것과 같달까요? 스킨십이 빠지면 여자친구가 아니라 같이 영화보고 밥먹는 친구와 다를게 뭐냐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 역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밀려오는 공허감에 몇번을 울었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연인 사이에서 제 3자의 개입이 없이 생기는 문제중에 가장 큰게 스킨십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만나자고 만나서 얘기라도 해보고 싶다고 그러는데 제게 미련이 남았다면 흔들렸을텐데 정말 어떠한 심적인 동요도 없었습니다.
전 제 자신을 합리화시키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여자친구라는 존재를 여러분은 어떻게 보는지, 생각하는지. 위와 같은 제 전 여자친구가 있다면 정말 아껴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것, 그리고 여러분들의 개인적인 생각 등등을 듣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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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한련초
    뭔가 짧게 간추리기가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 맞아요. 솔직히 스킨십도 사랑의 한 표현인데, 여자한텐 어떨지 몰라도 남자한텐 되게 중요한부분이죠. 스킨십 거절당하는것도 남자로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많이도 참으셨네요.
  • @발랄한 정영엉겅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님의 의견에 한번더 감사드리고요. 같이 있는것도 좋았지만 그 이상을 원하게 되니 결국 이렇게 되더군요.
  • @글쓴이
    솔직히 여자가 나빴어요. 처음부터 얘기를 하던가 잘 짚고 넘어가주던지 했어야했는데 별로 생각 없었던거 같네요
  • @발랄한 정영엉겅퀴
    제 전 여자친구도 첫 연애라 그랬던것 같네요. 주위의 지인들은 군대 다녀와서 시작한 첫연애라 처음부터 너무 잘해줘서 그렇다고들 얘기는 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제가 잘해줬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자세하게 스킨십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얘기했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지금의 이 상황이 전 안타깝네요.
  • @발랄한 정영엉겅퀴
    여자한테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 @황송한 뽀리뱅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여자친구에게도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고 헤어지자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네요. 이해하는 것과 수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 @글쓴이
  • @황송한 뽀리뱅이
    네?
  • @글쓴이
    전 여자친구분을 이해할 수 없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서가 아니라 그 분의 사랑관 또한 존중하기때문에 내린 선택이라는 것도 정말 좋은 마인드인것같네요. 앞으로 본인과 잘 맞는 연인 만나시길 바랄게요!
  • @황송한 뽀리뱅이
    감사합니다 ^^ 한달간의 고민끝에 제 머릿속의 모든 알고리즘의 끝은 헤어짐이라는 결론밖에 없더라구요... 전 그저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죠.
  • 댓글등록버튼을 잘못눌러서 ㅜㅜ 윗분께서 스킨십은 여자한테는 모르겠지만 남자한테는 중요한 부분이라 말씀하셨길래 여자한테도 중요한 부분이라 말했던겁니다! 어떠한 반대의 의견도 없고 글쓴이 분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현명한 선택 하셨다고 봐요.
  • @황송한 뽀리뱅이
    아 네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긴 글을 쓴 이유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가 잘못했던 부분이라던지 잘못 생각했던 부분이라던지 등등을 알아가면서 다음에 시작하는 연애부터는 신중하게 출발해서 더 이상 제 입에서 나오는 헤어지자는 말로 여자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제 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육체적인 사랑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여자지만 엄청나게 밝히는 제입장에서 보기엔 그분이 이상하고 문제가 있어보입니당
  • @찬란한 산오이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의견도 역시 감사드리고요. 역시 모든건 케바케인가보군요. 저도 담에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날땐 제게 맞는 분을 만나야할 것 같습니다.
  • 저라도 헤어졌을거 같은데요 잘하셨어요 좋은 인연 만나시길~ ^^^
  • @섹시한 독말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의견에 역시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잘했다...라고 봐도 되려나요? 좋은 인연 꼭 만날게요 ^^
  • 같은 남자입장에서는 심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더 잘 맞는 여자분 만나시길!!
  • @착실한 기장
    긴 글 읽어보신다고 고생하셨어요. 님과 공감대를 이룰수있어서 더 감사하구요. 더 맞는 여성분 만나길 바래야죠 ^^
  • 걍 님은 남자로서 매력보다 친구같은 매력으로 사귄 대상이네요
  • @건방진 율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꼭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저와 연애를 시작했을때 추구했던 것이 달랐던거죠.
  • 전 한달쯤 됐을때 했는데 제가 진도가 늦다 생각하는지 박력 없다고 답답하다고 헤어짐
    결론 = 케바케
  • @피로한 쇠별꽃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그런 것 같네요.
  • 처음부터 진도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는것도 생각보다 쉽진 않은 것 같아요. 그냥 그 순간 순간에 상대의 반응을 판단하며 예측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얘기를 꺼내보는게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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