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족보관련해서 글이 많이 올라와서... 이에 관련된 제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족보라는거... 없으면 불안하고, 있어도 시큰둥하고... 그런것 같아요....
경쟁은 공정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으로서 각자의 인간관계나, 기타 노력여하로 특정 과목에 대해 팁을 얻는 등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요.
가령 이 과목은 시험유형이 뭐고 어떻게 공부해야 좋을지, 심지어 족보를 받기도 하죠.
만약에 한 학생이 선배나 해당 과목을 먼저 들은 친구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보죠.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자기가 얘기해준 사례를 적어야 점수를 잘 받는다.
00교수님 시험은 손아픈 시험이니까, 미리 요지를 정리해 놓아라!
이런 팁은 미리 들어 두면, 확실히 시험칠 때 도움은 되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시험 정보가 없는 학생들과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를 낸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거의 바뀌지 않고 출제되는 족보가 존재하는 수업이에요.
이때는 족보를 알고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단순한 노력 여하를 떠나있죠.
학생들 각각이 처한 정보비대칭 상황과, 그로인해 시작부터 벌어진 격차...
이런거 때문에 신경쓰거나 마음앓이하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어떤 형태로든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이, 가진자가 이기는 시스템은 공정한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 가진자가 되려고 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려고 하죠.
그런데 족보를 아는 누군가는 다른이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좋은 점수를 받는다?
저는 개인적 생각으로 이자체도 문제될건 없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혼자만 알고 있는 족보를 다른사람들에게 공개해라고 강제해야 할 의무는 그 어디에도 없는것 같아요.
그냥 자기가 족보가 있으면, 그냥 좋은거에요.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거죠.
저는 시험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모든 경쟁자들에게 비경합적이고 비배제적으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친구와 수업을 듣는 A와, 독강을 듣는 B가 있다고 해볼게요.
교수님이 시험범위를 말해줬는데, 수업에 못와서 시험범위를 몰라요.
그리고 교수님이 어떤 부분은 설명을 하고, 어떤 부분은 넘어갔는데
A, B 친구 둘다수업을 안들어서 무엇을 공부 안해도 될지 모른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경우, A는 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시험범위를 알고, B는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시험범위를 모르는데,
친구 유무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건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B에게 알려줄 의무를 강제할 수는 없어요.
이 경우 B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모르는게 당연한거고, 알려주면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B가 정보를 들어야 하는게 당연한거고,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 비난받아야 하는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B가 짊어지고 갈 선택에 대한 책임인 거에요.
족보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정보는 자기만 알고 있는게 경쟁이고, 공정한거죠.
누군가는 가만히 있어도,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정보를 똑같이 알게 되고, 하는건 공정한게 아니에요.
같은 맥락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시험 정보를 달라고 하는건 그저 친한 관계에서만 유효한 요구관계가 되는거죠.
쓰다보지 글이 길어졌는데... 매년 문제를 똑같이 내는 출제방식이 이 사태의 원인이 되어, 그 자체도 문제일 수 있어요.
그와 별개로... 타과 학생이 족보를 많이 타는 다른과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그리고 자기가 그 족보를 모른다고 해서
나도 그 족보를 알아야 하고, 족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이기적이다?! 나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물론 없겠지만...
너무 족보를 의식하지 않고, 족보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평소대로 공부하시면 될거에요.
똑똑한 친구가 족보 가지고A+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친구는 족보 없어도 A+받는 친구일거고.
또 족보 가지고도 B+ C+받는 사람 천지고, 족보 없이도 A+받는사람 많으니까...
자기가 공부한만큼 나오는게 성적이니까... 모두 중간고사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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